박 특검은 2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보를 어제 일부 추천했지만 사양하신 분들이 꽤 있다. 아직 후보를 못 정했다"고 밝혔다.
과거 특검팀의 특검보는 2명 또는 3명이었으나,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에서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박 특검은 변호사 8명을 특검보 후보로 추천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4명을 임명한다.
특히 이번 특검은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수사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생업을 유지해야하는 현실적인 문제와 헌정 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변호사들이 특검보를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요청한 박 특검은 채동욱(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을 특검보 후보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채 전 총장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로 박근혜 정권과 대립했다는 정치적 부담감과 전직 검찰총장이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특검은 이날 중 1차로 현직 검사 10명 파견을 검찰에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그는 전날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전화통화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박 특검은 "10명의 검사 중 일부는 (특수본의 수사) 기록검토팀, 일부는 수사일정 등 계획준비팀으로 구성해 '워밍업'을 하고, 2차로 검사 10명을 추가 파견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특수본 내 부장급 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인력을 특검팀에 받아 수사 속도를 최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모두 105명에 달하는 특검팀 수사인력이 사용할 공간을 찾는데도 고심하고 있다.
그는 "지금 제일 어려운게 사무실"이라며 "100명 이상의 수사인력이 들어가고, 조사실·회의실·기자실 등을 마련해야 하는 것을 고려할 때 사무실이 가장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