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덕진(천주교 인권위 사무총장)
◆ 김덕진> 네. 안녕하세요. 김덕진입니다.
◇ 김현정> 협력대응팀장 겸 주말집회 진행도 하고 그러시는 거죠?
◆ 김덕진> 저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운동의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고요. 원래 직업은 천주교인권위원회의 활동가입니다.
◇ 김현정> 그러시군요. 어떻게 내일 주말집회는 잘 준비가 되어가십니까?
◆ 김덕진> 네. 내일 집회는 사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너무 국민들의 분노를 다시 불러 일으켜 세우고 또 국회도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서 내일은 정말 청와대의 좀 더 가까운 곳까지 가서 청와대에 진짜 국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전달해 주자 이런 취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모일 걸로 주최 측은 예상을 하고 계세요?
◆ 김덕진> 워낙 11월 26일날 서울에 최대 인파가 몰렸었잖아요.
◇ 김현정> 그랬었죠.
◆ 김덕진> 경찰이고 언론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인정하는 최대 인파였는데 바로 다음 주에 또 얼마나 모일까 사실 가늠을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게 옛날처럼 무슨 어떤 조직된 단체들에서 사람들이 쭉 오시고 이런 거면 미리 인원 수 파악이 가능한데 이거는 정말 그냥 서울과 수도권 또는 전국에서 오시는 시민들이 오시는 거라서 정말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 김현정> 가늠하기 어렵죠. 아이들 손잡고 올라오시는 분들 KTX 타고서 가족들이 올라오시는 경우 이런 거니까 미리 파악이 어려워요. 그런데 느껴지는 분위기 같은 건 있지 않습니까?
◆ 김덕진> 지금 분위기는 일단 인터넷이나 SNS나 저에게 문의 오시는 걸 쭉 보면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요. 국회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구체적인 의견을 내주시는 분부터 시작해서 그날은 박근혜 대통령이 항복할 때까지 집에 가지 말고 계속 집회하자 이런 분도 계시고 제가 보기에는 저희가 100만, 150만 집회를 해 봤기 때문에 더 이상은 숫자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만약에 이번 주에 지난주보다 적게 나왔다고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만큼 더 높이 지지율이 올라가서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거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런 의미는 아니다?
◆ 김덕진> 숫자에 구애받지 않지만 어쨌든 최대한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지난 3차, 5차 주말집회 때 직접 사회까지 보신 거죠?
◆ 김덕진> 네. 저는 그날 여러 가지 행사 중에 본행사라고 저희들이 이름 붙인 것을 제가 사회를 봤죠. 그래서 별명이 사실 “100만 사회자” 이렇게 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상당히 송구스럽네요.
◇ 김현정> 저는 사실 광화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거는 생전 처음 봤거든요.
◆ 김덕진> 다들 87년 6월 항쟁보다 많다고들 하시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데 심지어 무대 위에 서서 그 촛불의 바다를 보면 아니, 그 기분은 어떨지 저는 이 라디오 부스에서 사회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상상이 안 돼요.
◆ 김덕진> 사실 너무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렵고요. 제가 무대에서도 광경을 보고서 뭔가 표현하려고 했을 때 제가 그동안 살면서 배워온 국어가 이렇게 짧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동적이고. 그다음에 사실 정신이 처음에는 하얘요. 아무 생각이 안 듭니다. 왜냐하면 워낙 많은 분들이 예를 들면 구호 외치는 거에 함성지르자는 요청에 바로바로 응대해 주시니까 굉장히 영광스러우면서 부담도 되고. 특히 지난주에는 매일 촛불 켜져 있는 장면 보다가 저희가 왜 8시에 저항의 1분 소등이라는 걸 했잖아요.
◇ 김현정> 있었죠.
◆ 김덕진> 그때 불이 딱 소등했는데 정말 동시에 불이 탁 꺼지는데 꺼진 장면을 보는 게 또 엄청난 장관이더라고요.
◇ 김현정> 정말 뭉클한 느낌 같은 거 받으셨어요?
◆ 김덕진> 네, 그래서 사실 다들 영상으로 보시는 장면을 무대에서 보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이 말씀? 그러면 가수들도 다 자별적인 참여예요, 아니면 그분들은 섭외해요?
◆ 김덕진> 이게 참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고 애매하기는 한데요. 일단 10월 말부터 촛불 시작하면서 예를 들면 널리 알려져 있는 이승환 씨나 이런 분들은 처음부터 노래도 만들고 우리가 가겠다, 이런 얘기들을 해 오셨어요, 사실. 그래서 그때 오신 분들은 거의 다 자발적으로 오신 건데 그걸 보시고 저희한테 문의를 직접 오시기도 하고 매니저가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참여신청. 가수도 참여신청.
◆ 김덕진> 네. 그래서 사실은 어마어마한 분들도 많이 계신데 일정이 안 맞아서 무대에 못 서시고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 김현정> 세상에. 그러면 그분들한테는 그래도 가수니까 교통비라도 따로 챙겨드리세요?
◇ 김현정> 드린다고 해도 교통비도 안 받으세요?
◆ 김덕진> 그럼요. 그리고 밴드로 오시거나 같이 이런 연주자들 같이 모시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이라도 저희가 차비 드려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면 우리의 어떤 진정성과 마음을 믿어달라 이러시면서 아직 한 분도 저희가 출연비를 드린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야말로 자별적인 시민 발언, 자발적인 가수들의 참여.
◆ 김덕진> 섭외도 한 적 없고 출연료를 드린 적도 없는데도 생전에 한꺼번에 이렇게 매주 이런 사람들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분들이 오십니다.
◇ 김현정> 돈도 안 받고 해나가는 사람들. 그러니까 혹시 종북 좌파 점조직은 아니십니까? (웃음)
◆ 김덕진> 저는 그렇게 충분히 그런 얘기들이 저는 조선일보나 이런 데서 진작에 나왔어야 할 얘기들인데.(웃음) 보통 광우병 때라든지 저희가 국정원 대선 댓글들이라든지 큰일이 벌어졌을 때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요즘엔 워낙에 시민들이 많으시니까 감히 그런 얘기를 못 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꼼수가 나오니까 그런 발언들을 새누리당 의원들이 했더라고요.
◇ 김현정>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이 제가 정확히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전해 드리면 광장에 150만 명이 모인다는 건 좌파 종북 점조직처럼 활동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점조직이 분대단위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발언을 해서 파문이 대단했죠.
◆ 김덕진> 아닙니다. 이거는 정말 이 촛불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오만한 말이고요. 우리도 감히 저희는 이 공간을 만들고 저희가 어쨌든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지 절대 시민들을 퇴진운동에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 얘기하는 순간 아마 여기서는 또 다른 불협화음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래요. 내일 또다시 6차집회가 열립니다. 끝으로 짧게, 오시는 시민들한테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마는 그래도 한 가지 당부말씀 전하실 게 있다면.
◆ 김덕진> 100만 명 넘게 또는 수십만 명이 모이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준비하는 측이 미흡하고 부족하고 모자란 게 많을 겁니다. 그래서 실수도 하고 오시는 분들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 일도 많을 텐데 그런 점들 그동안 양해해 주시고 너른 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고요. 이번에는 정말 또 야당이든 또는 새누리당의 비박계든 어디든 또 마음 흔들려가지고 국민들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정말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즉각퇴진이라는 국민의 바람을 꼭 이뤄낼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내일도 아무쪼록 평화롭게 자신의 소신을 똑똑히 밝히는 품격 있는 시위 또 진행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고맙습니다.
◆ 김덕진> 네, 감사합니다. 내일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6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지금까지 광장에서 사회를 봐오신 분이세요. 김덕진 씨 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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