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브라질 축구팀 애도가 '분노'로

여객기 추락이 '연료 부족' 때문이라니…팬들 분노

샤페코엔시 팀을 태웠던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사진=CNN 캡처)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의 대부분 선수들이 숨진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연료 부족'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인 '오 글로보(O Globo)' 신문은 30일 콜롬비아 항공 당국이 추락 여객기의 탱크에 연료가 없었다고 확인했으며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고 여객기가 당초 브라질의 상 파울로에서 샤페코엔시 팀 선수들을 태우고 를 출발해 볼리비아로 오는 과정에서 볼리비아 코비자 공항에서 급유를 계획했으나 이 공항이 밤에 문을 닫아 연료를 보급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후 볼리비아 산타 크루즈를 출발해 콜롬비아 메델린 시 근처 공항으로 향해 가다 5마일(8㎞)를 남겨두고 추락했다.

샤페코엔시 유소녀팀 소속인 나탈리 페란티 양은 "그건 사람들의 목숨과 샤페코엔시를 끝장내버린 실수였다. 나는 몹시 화가 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샤페코엔시 팬들이 경기장에 모여 추모의 뜻으로 핸드폰을 켜고 있다(사진=CNN캡처)
브라질 현지 언론의 보도에 앞서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 방송은 사고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조종사가 관제사와 나눈 대화가 기록된 녹음 파일이 유출됐다며 내용을 소개했다.

이 녹음을 들어보면 조종사는 "전기공급이 완전히 끊어졌다. 우리는 연료가 없다"고 말하면서 절박하게 착륙 허가를 내 줄 것을 거듭 관제탑에 요청했다. 그러나 당시 관제탑에서는 다른 비행기가 기술적인 문제로 항로를 우선 쓰고 있어 7분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고 사고 여객기는 4분후 추락했다.

이 여객기는 추락 당시 불이 나지 않았으며 사고 현장에서도 기름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불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6명이라도 구조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추락 직전 이 여객기의 연료가 떨어졌다는 점은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연료 고갈'은 연료가 새거나 탱크내에서 어는 경우 또는 연료펌프나 게이지의 고장 혹은 승무원의 연료 사용량 관리 실수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연료가 떨어지면 기내의 전기 공급도 끊어진다. 비행기의 전력은 엔진이 계속 가동되거나 보조 동력을 가동하면 공급받을 수 있다. 이 두 전원이 모두 끊기더라도 비행기에 실린 배터리들로 짧은 시간동안 기기들을 작동시킬 수는 있다.

또 연료 고갈은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연료가 충분한 지 수없이 점검하기 때문에 상업 항공에서 극히 드문 현상이라고 CNN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연료 고갈로 비행기가 추락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1990년 콜롬비아 메델린 시에서 미국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 공항으로 오던 콜롬비아 아비앙카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케네디 공항 근처 상공을 오랜 시간 돌며 착륙 대기를 하다 연료 고갈로 추락해 73명이 숨졌다. 이 사고의 원인은 관제탑과 승무원간에 상호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미국 항공사들은 여객기에 계획된 항로를 비행하기 충분한 연료를 싣고 여기다 만약의 경우 다른 공항에 착륙할 때에 대비해 45분간 더 비행할 수 있는 양의 연료를 싣게 한다고 CNN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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