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Cold Brew) 커피'가 요즘 커피 업계의 화두입니다. 지난 여름 국내 커피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커피 가공식품 업계는 물론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도 나서 너도나도 콜드브루 커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더치커피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콜드브루'나 '워터드립(Water Drip)' 커피로 부른다고 합니다. 차가운 물을 커피 원두에 한방울씩 떨어뜨려 짧으면 4시간, 길면 12시간 이상을 우려내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쓴 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커피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추출된 콜드브루 커피 원액은 보통 일주일 정도 저온 냉장 보관을 하는데, 1~2일 정도 지나면 와인처럼 숙성된 깊고 풍부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추출 방법의 특성상 고농도의 카페인이 함유된다고 하네요. 일반 아메리카노의 4배라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이 콜드브루는 최근 몇년간 커다란 인기를 얻었습니다. 나름 '커피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는 '더치커피'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그리 대중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긴 시간을 우려내야 하는 특성상 참을 '인(忍)'을 가슴에 여러번 새겨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우려내는 '양조기'가 별도로 필요하다는 불편함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미국에서도 워낙 인기인 콜드브루는 제조방식의 어려움 때문에 다소 가격이 높지만 워낙 인기가 좋아 유명 콜드브루 커피숍은 하루종일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합니다. 집에서 만들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이번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 출시된 가정용 콜드브루 커피 시스템인 '아틱(Arctic)'입니다. 아틱은 북극, 북극해라는 뜻으로 차가운 커피라는 모티브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콜드브루 양조기 가운데 '아틱'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일단 자리를 차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험실 비커처럼 생긴 것부터, 녹즙기나 믹서기처럼 생긴 것까지 대부분 크고 눈에 띄었습니다. '아틱'은 그런 점에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병처럼 자연스럽고 만드는데 불편함도 적고 소재도 고급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에 들어가니 차가운 물의 온도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아틱'은 붕규산 유리로 만든 카라페(carafe)와 미크론 필터, 스테인리스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자가 미크론 필터에 필요한 양만큼 입맛에 맞게 그라인딩 한 커피 원두를 담은 뒤 차가운 물을 담은 카라페에 담가둡니다. 이렇게 원두가 차가운 물에 담긴채로 12~24시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콜드브루 양조 과정이 끝나면 이 카라페에 1500㎖, 약 6~7잔의 콜드브루 커피가 가득 만들어집니다. 최대 2주간 내장보관 할 수 있습니다.
이코사 브루하우스 관계자는 "우리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틱'이 기능과 형태에 있어서 전문 콜드브루 제조기와 동등한 요소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매끄러우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어야 일상에 사용하는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아틱'은 장인 정신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모금액 목표인 15000달러(1800만원)보다 높은 4만달러(약 4700만원)를 넘어섰습니다. 25달러를 내면 보온력이 뛰어난 이중 머그컵을 제공합니다만, 핵심은 '아틱 콜드브루 커피 시스템'이죠.
예상 시중가격은 89달러(약 10만5천원)에 내놓을 예정인 이 '아틱' 콜드브루 커피 시스템은 현재 39달러와 44달러 신청이 마감됐습니다. 인기가 좋네요. 현재 49달러(약 5만7천원)에 사전예약 구매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69달러는 '아틱'과 스페셜 머그컵을 함께 줍니다. 2017년 3월부터 배송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