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은 1일 자신의 페이지북 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 국회 모두 일할 생각이 없으신 모양입니다. 다 갈아 엎으면 되죠. 우리가 당분간 주 7일 근무하죠. 겨울 되면 원래 땅 한 번씩 갈아엎고 논둑에 불 한 번씩 지르고 다음 해 농사 준비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 든 우리가 허수아비로 보이시는 모양인데, 필요할 때만 써먹는 국민으로 보이시나 본데, 주인과 종 구분을 못하시는 듯하여 김남주 시인의 시 한 소절 드립니다"라며 저항시인 김남주(1946~1994)의 '종과 주인'을 소개했다.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주인이 종을 깔보자/ 종이 주인의 목을 베어버리더라/ 바로 그 낫으로'
이날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2일을, 국민의당이 9일을 주장하며 마찰을 빚고 있다. 반면 분열 양상을 보여 온 여당인 새누리당은 같은 날 박 대통령의 퇴진과 관련해 '4월말 사임' '6월말 조기대선' 로드맵을 당론으로 확정하며 결집하고 있다.
이는 앞서 지난 29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퇴진의 공을 국회에 떠넘기면서 우려했던 야당 분열과 여당 결집이 현실화한 것이다.
김제동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댓글을 통해 정치권을 질타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개돼지들이 모여봤자 개돼지들이겠지…'라 그들은 생각하겠지만, 개돼지들에게 깨물려서, 피고름에 썩어 문들어져야 아픈줄 알겠지요"라며 "범죄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부패의 극치를 자랑하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니면 누가 조금씩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까요"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제동이 소개한 시 내용의 연장선상에서 "게다가 우리는 종도 아니고요. 갈아 엎어야 풍작이 되고 더 좋은 열매들을 맺을 수 있으니까 힘들어도 고되도 우리 국민들은 합니다"라며 "권력이 영원할 줄 아는 한심한 저들은 국민의 대표가 아닙니다. 다시는 이땅에서 저들 같은 자들이 활개칠 수 없게 싹 갈아 엎읍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