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보다 더 조마조마한 제주-울산

서울-수원이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FA컵 결승 2차전이 3일 열린다.

1차전은 수원의 2-1 승리. 수원은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FA컵을 가져간다. 반면 서울은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우승과 함께 더블에 도전한다. 또 FA컵 2연패도 노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 개인에게는 세 번째 우승 도전이기도 하다. 수원도 절실하다. 올해 처음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만 마지막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는 서울, 수원보다 더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팀들이 있다.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다. 제주와 울산 모두 응원하는 팀은 같다. 두 팀 모두 서울의 우승을 기도하고 있다.


서울과 전북은 K리그 클래식 1, 2위 자격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했다. 3위 제주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서울이 FA컵 정상에 오를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4위 울산이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제주는 본선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과 본선 직행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단 선수단 휴가부터 달라진다. 2월7일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려면 선수단의 휴가 복귀를 앞당길 수밖에 없다. 서울이 우승해야 휴가도 길어진다. 무엇보다 팀 운영이 어려워진다. 시즌을 일찍 시작해서 굳이 좋을 것이 없다.

울산도 서울의 승리만 바라고 있다.

울산은 시즌 막판까지도 제주와 3위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2경기(제주, 전남) 무승부가 뼈아팠다. 결국 승점 5점 차 4위가 됐다.

하지만 서울이 우승하면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는다. 울산에게는 2012년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좋은 기억도 있다. 특히 윤정환 감독을 보내고 김도훈 감독을 데려온 울산에게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큰 선물이다.

제주와 울산 모두 두 가지 스케줄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어떤 스케줄을 선택할지는 오롯이 서울-수원전 결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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