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방송된 'LTE 뉴스'에서는 광화문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이자 연세대 부정입학 논란이 일고 있는 장시호 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풍자도 나왔다.
김일희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입맛 떨어진 분들 많으시죠?"라는 강성범의 멘트에 "그게 날씨 때문일까?"라고 반문하며 첫 소식부터 박수를 받았다.
김일희는 성적 때문에 억눌렸던 수험생들이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을 "광화문"이라고 답하고, "촛불은 바람 불면 결국 꺼진다"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LED 촛불을 꺼내보이며 "이건 안 꺼져요"라고 응수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강성범이 회사 부조리를 얘기했다가 잘린 직원의 이야기를 들며 '할 말은 하는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간다면'이라고 말하자 "또 잘려!"라고 하는가 하면, 겨울에도 경보가 발령될 만큼 미세먼지가 많은 이유에 대해 "털어서 먼지나는 사람들이 많았잖아요"라고 받아쳤다.
또, 강성범이 동유럽식 교육법이 화제라며 "거짓말하는 아이, 남의 물건을 뺏는 아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에 대한 교육법은?"이라고 묻자, 김일희는 "이거 애들 교육법이 아닌 거 같은데?"라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만나보겠다"고 해 놓고 인사만 한 채 들여보내려고 하자 임지현은 강성범에게 화를 내며 "너 이제 블랙리스트야?"고 쏘아붙였다. 문화예술계 전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소위 '블랙리스트' 문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4%까지 떨어졌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 인원이 점점 늘어나는 등 사실상 마비된 국정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강성범이 마네킹 챌린지(누군가 동영상을 찍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마네킹처럼 행동하는 것)가 가장 유행하는 나라가 어디냐고 묻자 김일희는 재빨리 "대한민국?"이라며 "지금 나라 전체가 멈춰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강성범과 김일희는 지난주에 이어 끝음절을 맞추는 '라임 개그'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요즘 온나라가 마비가 됐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알고 계시죠? 이 지경이 됐는데도 청와대와 국회는 여전히" / "눈치 작전"
"매일 답답한 뉴스만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은" / "폭발 직전"
"이런데도 나서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정부 관료들은" / "백과사전?" / "뭔 소리야?" / "비싼 돈 주고 들여놨더만 자리만 차지하고 있잖아요"
김일희가 "7시간 동안 뭐했느냐"고 하자 강성범은 "일했어"라고 답했다. 김일희가 재차 "일했는데 왜 연락이 안 되느냐"며 당구, PC방, 음주 등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는데도 강성범은 계속 '아니다'라고만 했다. 이날 LTE 뉴스는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도대체 뭐했는지 얘길 하면 될 거 아니에요? 도대체 뭐 했냐고요? 이 장면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어디서 봤지?"라는 김일희의 멘트로 끝났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여전히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대외비'라며 정보공개 청구소송에서도 자료를 내놓지 않다가, 최근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코너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서 수차례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박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특별한 지시사항을 내리지 않았다. 또, 청와대의 '반박'은 이미 언론 보도로 인해 그 오류가 발견된 상황이다. LTE 뉴스는 전국민적 관심사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를 시원하게 꼬집은 것이다.
한편, SBS '웃찾사'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