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또 변화'…신동빈 "당장 바뀌지 않으면 미래 없다"

1년 만에 사장단회의 개최, 경영상황 점검 및 경영계획 논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자료사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30일 그룹의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검찰 수사 등)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준법경영위원회·질적성장·정책본부개편·지배구조개선 등 지난달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 사장단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이다.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사장단회의를 열지만 7월로 예정했던 올 상반기 회의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검찰 수사로 열지 못했다.

신 회장은 국내외 사장단,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국내 저성장,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경제의 경착륙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언급하면서 "정말 우리는 이대로 좋은지, 저성장시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대표이사들에게 묻고 싶다"며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을 사장단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우리는 이미 위기상황에 놓여있고 새롭게 변해야만 한다는 자기반성을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서 있다"며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며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주역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 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IT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새로운 성공모델 발굴을 위한 "발상의 전환"과 "사회구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내년이면 롯데가 설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시련과 좌절도 많았지만 보람과 성취도 많았다. 지나간 50년을 거울 삼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독대와 관련한 대가성 의혹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롯데 정책본부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여부에 “관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면세점 장선욱 대표는 신규특허 입찰 관련 질문에 “국가적 사업이니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 호텔롯데 송용덕 대표는 상장 관련 질문에 "여건이 마련되면 내년 상반기에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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