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변호사는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강남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통치권자 본인과 주변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며 "수사는 사실을 쫓고 그 사실에 법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다.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 사실관계 명백한 규명에 초점 두되 수사영역, 지위고하 상관 없이 수사할 것 ▲ 정파적 이해관계 고려 않을 것 ▲ 특검 수사팀 전원이 국난극복 최전선 인식하에 성심껏 수사할 것 ▲ 수사팀 구성과 일정을 투명하게 국민에 설명할 것 등을 약속했다.
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해봐야겠다"며 "예단으로 수사하는 것은 수사관 답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수사 연속성 차원에서 대면조사를 진행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역시 "수사기록을 다 보고 수사 상황과 진척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어 "(수사에) 전혀 영향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과의 근무연에 대해서는 "(제가) 중수부장 때 (최 수석이) 중수1과장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선후배 관계"라고 했고, "우 (전) 수석은 제가 수원에 있을 때 옆 부서에서 같이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인사 개입 의혹, 뇌물죄 적용을 판가름할 대기업 수사 등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수사 필요상 검찰과 공조관계를 잘 유지하겠으나, 필요하다면 검찰을 '뛰어넘는' 수사를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검찰로부터)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도와가면서 자료 이첩 같은 것을 성실히 받겠다"면서도 "(검찰 수사가 소극적으로 판단했거나) 그런 부분이 있다면 다 들춰내서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팀 규모의 경우 "최초로 매머드 특검이기 때문에 옛날 같이 한두가지 사건 수사할 때와 달리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제가 보기엔 100명 이상 필요한데 사무실도 굉장히 큰 건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