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캠퍼스2 건축 상황을 드론으로 촬영해온 매튜 로버트(Matthew Roberts)가 공사 막바지 상황을 촬영한 새로운 드론 영상을 29일 공개했다.
DJI의 팬텀3 프로페셔널 모델을 이용해 4K 고화질로 촬영된 영상은 3분38초 분량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카운티 쿠퍼티노에 건설 중인 애플 캠퍼스2의 위용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애플의 새로운 연구개발 시설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거대한 2개의 주차장 건물도 마무리 공사 중이다. 향후 전기자동차 시대를 본격 맞게 되면 태양광 충전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진입로 보안 키오스크(KIOSK) 지붕이 완공됐고, 주변 도로에서 캠퍼스 2로 진입하는 지하터널 공사도 마무리 단계다.
탄타우 노스울프와 홈스테드 로드(Homestead Road), 280번 하이웨이 인근 실리콘밸리 중심지역에 건설되는 캠퍼스2는 26만제곱미터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로 거대한 우주선 모양의 메인 사옥과 2만대의 자동차를 감당할 수 있는 주차장, 대규모 연구·개발센터 등이 들어선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 추진한 꿈의 사옥인 캠퍼스2는 2014년 착공을 시작해 꼬박 3년이 걸리는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로 50억달러(약 5조8천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현금 보유고 2370억달러(약 278조원)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비용이다.
캠퍼스2는 친환경·최첨단 사옥, 엄청난 투입 비용과 세계 최대규모로 전 세계 건설업계와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를 만든다며 서울 강남 삼성동 한전부지 7만8342제곱미터 매입에 들인 비용만 10조5500억원이니 한편으론 애플의 신사옥 건축 면적이나 비용 규모는 의문의 1패다.
설계는 하이테크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맡았다. 잡스는 생전 이 캠퍼스2 신축에 '애플의 비전이 담긴 세계 최고의 사무실이어야 한다'며 4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사옥은 공동체 작업공간이라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직원들이 언제는 움직이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유동성을 가져야 한다. ▲근무자들의 상상력을 끌어낼 수 있는 열린 느낌을 주어야 한다. ▲실내 공간에서 근무하지만 자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착시를 주어야 한다.
애플은 내년 초부터 구 사옥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입주시킬 예정이다. 애플의 차기 제품들과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작 아이폰8은 바로 이 캠퍼스2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