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프로축구 1부 리그의 샤페코엔시(Chapecoense)팀 로고와 유니폼의 바탕색인 녹색이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로의 예수상을 물들이는가 하면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각국의 유명 경기장 조명으로 사용됐다.(사진 참고)
샤페코엔시 팀 선수들이 탔던 전세 여객기는 현지 시간으로 28일 오후 6시 18분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시를 떠나 콜롬비아 메들린 시 부근의 공항으로 가던 중 오후 10시쯤 연락이 두절된 뒤 콜롬비아 리오네그로 시 부근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목적지까지 5분 남짓 남은 거리였다.
이 사고로 탑승했던 77명 중 6명은 구조됐으나 71명이 숨졌다. 이 비행기에는 당초 81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단에 있던 4명은 실제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중에는 샤페코엔시 팀 선수 대부분과 코치 등이 있었고 경기를 취재하러 함께 가던 언론인 21명이 포함돼 있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CNN등은 악천후로 난기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샤페코엔시 팀은 브라질 산타 카다리나 주에 있는 인구 20만 명 이하의 작은 마을에서 1973년 결성됐다. 역사는 오래됐지만 브라질 1부 리그인 '세리에 A'에서는 2014년부터 올라가 맹활약하기 시작했고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신데렐라' 팀으로 불렸다. 이 팀은 남미 대륙에서는 두 번째로 큰 대회인 ‘코파 수드아메리카나’의 결승 티켓을 지난 주 따내 브라질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대회 결승에 브라질 프로팀이 오른 것은 3년만이었기 때문이다.
이 팀과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콜롬비아의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샤페코엔시 팀이 우승하도록 결승 경기 기권을 선언했다. 브라질 1부 리그 소속 팀들은 샤페코엔시 팀이 내년 시즌에도 1부 리그에 머물 수 있도록 앞으로 3년간 소속 선수들을 이 팀에 무상 임대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나섰다. 브라질의 미세우 테메르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샤페코엔시 팀의 팬들은 녹색과 흰색의 옷을 입고 홈 구장에 모여 숨진 선수들을 애도했다. 축구 스타들인 라이오넬 메시, 네이마르, 웨인 루니 등이 숨진 선수들을 공식적으로 애도했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팀 등 유럽의 프로 축구팀들이 경기 전에 1분간 묵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