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총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대표의 생각은 잘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말했다"며 자신의 의총 발언을 공개했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비박계에 비상 당권을 양보하는 반대급부로 탄핵 불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비상시국회의 해체와 비대위원장 선출, 지도부 사퇴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당내‧당외 상관없이 비대위원장을 선출해달라"며 "그러면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장이 추인되면 우리 지도부는 자동으로 물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론 "탄핵에 들어가면 지도부 사퇴도 못한다"며 "탄핵에 들어가면 당초 내건 로드맵도 거둬들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실시 제안을 하면서 1개월 전인 12월 21일을 자신의 퇴진 시점으로 공언했었다.
비대위원장과 탄핵 철회를 연동하는 방식은 친박계 일각의 동의 속에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흠 의원도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선출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는 비박계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시한으로 정한 '4월 사임'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