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중남미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컵을 브라질 샤피코엔시에 양보했다.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콜롬비아로 향하던 샤피코엔시의 전세기 추락 사고를 추모하기 위한 방침이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를 거쳐 콜롬비아로 향하던 샤피코엔시의 전세기가 추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승객 81명 중 76명이 사망했고, 5명이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샤피코엔시는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 출전을 위해 콜롬비아로 향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결승전은 열리지 않게 됐다.
예상 못한 비극에 결승전 상대였던 나시오날은 우승을 양보했다. 나시오날은 우승 양보를 공식 제안했고, 선수들은 경기장에 모여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나시오날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는 중남미는 물론 세계 축구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면서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와 경의를 표하기 위해 대회 우승컵을 샤피코엔시에 바친다"고 전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남미축구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맹의 모든 활동은 중단된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고,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회장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또 홈페이지를 흑백으로 바꿔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축구 스타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는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 축구가 슬픔에 빠졌다. 비극적인 사고다. 부디 편히 쉬기를"이라고 추모했고, 역시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도 "절대로 믿을 수 없는 비극적인 사고다. 전 세계가 울고 있다"고 함께 슬퍼했다.
한편 사고 비행기는 단거리용 여객기인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 146이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체의 전기 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