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역을 이용하는 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8시 30분쯤 KTX 오송역 버스 대기장소에서는 경찰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던 버스를 내쫓는 일이 벌어졌다. 버스 기사에게 반대편 대기장소로 이동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곧이어 그 자리에는 고급 검정 승용차 4대가 줄지어 들어섰다. 이곳에 20분 이상 정차해 있던 해당 승용차는 오송역에 도착한 황교안 총리를 태우기 위한 의전차량이었다. 황 총리는 이튿날인 29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송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버스 이용 승객들은 반대편으로 이동해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송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해당 광경을 목격한 한 시민은 SNS를 통해 "추운데 오랫동안 정류자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러신 분들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요? 여러분 이거 다 그짓말(거짓말)인 거 아시죠?"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측은 "차 세울 데가 없어 부득이하게 차량을 세워뒀다" "앞으로는 인근 주차장 등지에 차량을 세우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의 질타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황 총리의 잇단 과잉의전 논란이 비뚤어진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갑질'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3******'는 "오송역은 2층에서 KTX를 타는 구조. 의전차량이 2층 역사 안까지 들어올 수 없어. 747 대기구역을 의전차량이 점령해서 배차시간을 놓친 시민들이 추위에 떨었다. 저긴 시베리아 벌판 같다. 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라고 적었다.
'@l*******'는 "지난 3월에 황교안 총리가 자동차로 서울역 플랫폼까지 들어가서 논란이 되었는데 이번엔 오송 KTX에서 30분이나 의전을 누리느라 시민들을 추위에 떨게 했다는데 제정신인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