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퇴진 방법 진보·보수 엇갈려

[앵커]

오늘(2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일정을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기독교계는 진보와 보수 모두 대통령의 지금까지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다만, 진보측은 탄핵을, 보수측은 국회에서 퇴진 절차를 밟아주길 바라는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조혜진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4차례의 촛불민심이 결국 대통령의 특별담화를 이끌어냈습니다.

꿈쩍도 하지 않을 듯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일정과 절차에 따라 대통령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교계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보측은 즉각 탄핵을, 보수측은 국회가 퇴진 절차를 잘 밟아야한다면서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는 모두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절차적 권력이양의 뜻을 밝혔지만, 국민들의 요구는 여전히 즉각 퇴진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음을 알아야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박 대통령은 여전히 피의자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국민들은 다시한 번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즉각 퇴진뿐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함께 국회는 조속히 탄핵절차를 밟으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상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국민의 요구에 대한 대답이 아니고, 오히려 그 요구를 국회로 미뤄버리는 것.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오늘 담화에 구애되지 말고 국회는 특히 야당은 즉각적으로 신속하게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합니다."

보수교계 역시 대통령의 늦은 결정과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담화 내용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한국교회연합은 논평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은 대통령의 책임인데,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해오다 '나는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항변한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대통령은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며 응당한 처벌을 받겠다'고 선언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교연은 대통령이 진퇴문제를 국회에 맡긴 이상 특검조사와 함께 대통령의 퇴진문제를 잘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조일래 대표회장 /한국교회연합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대통령께서 촛불의 민심을 수용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하고 잘 결정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은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한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국회는 속히 후속조치를 밟아가돼 당리당략을 떠나 모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로드맵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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