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대회를 가진 뒤, 박근혜 정권 퇴진 서울행동(퇴진서울행동)과 연대해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한다.
전날 퇴진서울행동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순실게이트로 땅에 떨어진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전국민에게 '시민불복종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시민들은 이에 선뜻 동참하겠다는 반응이다.
재수생인 백모(21·여) 씨는 "촛불집회는 대규모로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데 반해, 자동차나 집에 메시지를 붙이면 전국적으로 뜻이 모이는 느낌"이라면서 "아직 자동차가 없으니 현관문에만큼은 현수막을 꼭 걸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생 박모(20) 씨 역시 "주말 촛불집회 보다 일상에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서울행동 관계자는 "지난 26일 촛불집회에서 현수막 5000개를 준비했는데 순식간에 동이 났다"면서 "앞으로 매주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에게 베란다나 현관에 걸 수 있는 현수막을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살짜리 딸아이 엄마 강모(32·여) 씨는 지난 5일 2차 촛불집회 때부터 1분간 불을 끄기 시작했다.
강 씨는 "친구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점등식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이제는 차량 유리에 붙어 있는 '아기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 옆에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메시지도 붙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모(21) 씨는 "대통령이 산에서 내려다볼 때 불이 다 꺼진 아파트를 보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반성을 하거나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동참의 뜻을 밝혔다.
중소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상인들이 상점마다 하야 스티커를 대대적으로 붙임으로써 우리가 동참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 2만여명 이상의 노점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총파업대회와 시민불복종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실을 뛰쳐나온 학생들의 동맹휴업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25일 숙명여대를 시작으로 전국 15개 대학이 이미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30일에는 서울대도 이에 동참한다.
앞서 29일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서울시당 김종민 위원장은 "베란다나 현관에 현수막을 걸고 차량에 스티커를 붙여 작고 조용하지만 시민들의 분명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최창준 위원장 역시 "오늘(30일) 오후 8시부터 1분 동안 불을 끄는 데 동참해 달라"면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상인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역사의 의로운 행동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수도권 총파업 대회는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본대회를 연 뒤 오후 4시부터 도심행진이 시작된다. 이후 오후 6시부턴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촛불문화제에 합류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외 충북, 대전, 부산, 강원 등지에서도 각 지역 광장과 주요 역사 앞에서 총파업 대회가 열린다.
퇴진서울행동 서형석 공동대표는 29일 취재진들에게 "파업을 국민자존심회복투쟁, 나라정상화투진으로 읽어주길 바란다"면서 "아닌 것에 아니라고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그것이 정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파업에는 금속노조 15만 명을 포함해 공공운수노조, 건설산업연맹, 서비스연맹, 공무원노조 등 소속 조합원 30만 명이 파업 결의와 연가투쟁 등으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