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러시아 20대들이 마트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려다 용감한 여직원의 대응에 놀라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24일 오후 7시 40분께 전북 군산시의 한 마트.
러시아 국적인 A(20) 씨 등은 손님을 가장해 강도짓을 벌이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소주 등을 사는 척하다 마트 계산대에서 갑자기 흉기를 꺼냈다.
그러나 강도로 돌변한 러시아인들 앞에서 종업원 전모(46·여) 씨는 당황하지 않았다.
계산대를 사이에 두고 흉기를 든 러시아 강도들과 커피포트를 든 전 씨의 대치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씨는 컵에 끓는 물을 부어 강도들을 위협했다.
결국 러시아 강도들은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등을 보였고, 달아나는 강도들에게 뜨거운 물을 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군산경찰서는 29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A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두 달짜리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공사장을 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광비자 만료일을 4일 앞두고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평소에도 범행을 한 마트에서 물건을 샀다"며 "평소 행동도 어리숙해 전 씨가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