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원리금 부담 커진다…주담대 금리 석달째 큰 폭 상승

(자료=한국은행 제공)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 달째 상승하며 5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신금리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는 2.89%로 9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1월 3.10%에서 7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 8월(2.7%) 0.06%포인트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석 달 연속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으로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린 데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0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외에 예.적금담보대출(3.00%)과 보증대출(0.03%)도 상승했으나 소액대출(4.13%)과 일반신용대출(4.28%)은 각각 0.14%와 0.03% 하락했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인 집단대출금리(2.90%)는 전월과 같았다.

기업의 대출금리는 3.38%로 0.01%p 올랐다. 대기업(3.02%)은 0.01%포인트, 중소기업(3.61%)은 0.0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41%로 8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수신금리는 지난 8월, 작년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데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1.39%로 0.06% 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1년 만기 정기예금은 1.48%로 0.07%포인트 올랐다. 상호부금(1.45%)도 0.03% 포인트 상승했으나 정기적금(1.53%)과 주택부금(1.82%)은 0.03%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는 1.88%포인트로 9월보다 4%포인트 축소됐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0.92%로 0.05%포인트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4.39%)과 상호금융(3.75%)의 대출금리도 각각 0.07%포인트, 0.01%포인트 내렸다. 새마을금고(3.76%)도 0.07%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의 여신심사 강화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이 2금융권을 찾으면서 금리를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2.15%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나머지 신용협동조합(1.95%), 상호금융(1.51%)은 전월과 같았고, 새마을금고(1.89%)는 0.0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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