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일단 시동은 걸었다

"지주회사 전환 지배구조 개편 검토에 6개월 걸린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던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음을 공식확인했다.

잉여 현금의 50%를 주주이익을 위해 쓰기로 하는 등의 주주환원 정책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우선 그동안 사업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IR그룹장인 이명진 전무는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및 회계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검토결과가 이보다 일찍 나오면 다시 공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할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지만 회사측이 이렇게 컨퍼런스 콜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증시 상장은 지주회사와 분리되는 사업회사만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초 미국의 투기자본 엘리엇이 요구한 주주환원 관련 정책도 밝혔다.

중요한 것은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 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엘리엇이 요구한 75% 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밝혔던 30-50%방안보다는 많은 것이다.

올해 주당배당금은 특별자사주 매입과 소각 효과가 만영돼 지난해 2조 1천억원보다 약 36% 증가한 2조 8500억원으로 예상됐다.

배당하고 남은 재원과 지난해에서 넘어온 8천억원을 합해 내년 1월말부터 시작되는 자사주 매입에 사용되며 이렇게 매입된 자사주는 모두 소각돼 주가를 높이는데 씋인다.

또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데 이는 연내 균등한 배당을 위한 것으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위한 정관을 개정했다.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앞으로 6개월쯤뒤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지주회사 전환검토 결과 발표 이후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또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도 개선하기로 했다.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며 내년 주총에서는 글로벌 기업 CEO 출신의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추천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사회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지배구조 관련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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