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는 이렇다.
2절과 3절은 재벌, 독재로 가사만 살짝 바뀌었다. 이 찬송가의 개사를 놓고, 보수 교계에서는 "추악한 일"이라며,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내고, "시대의 부정적 상황을 개사한 것은 추악한 일"이라며, "찬송가를 모욕하는 것으로 대단히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개사한 사람은 즉시 사과하고, 누구라도 이런 추악한 내용을 전파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언론회, "찬송가 개사는 추악한 일"
한국교회언론회의 논평이 보수 교계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찬송가 가사를 개사했다고 꼭 찬송가를 모욕한다고 봐야 할까.
이 찬송가의 원곡인 '마귀들과 싸울지라'는 1855년 미국인 존 스태프가 작곡한 행진곡이다.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군인들이 이 곡조를 따서 군가로 만들어 불렀다. 원곡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가라고 보기보다는 군인들이 전쟁에 나갈 때 불렀던 군가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찬송가를 개사한 박제민 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한국교회언론회에서 말하는 것처럼 안티 기독교인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보수적인 교회에 다녔고, 지금도 청년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박제민 씨는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패러디로 봐주길 바랐다. 박 씨는 찬송가를 개사한 것과 관련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이 개사가 불경하거나 신성을 훼손했다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찬송가 개사가 불경하다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소속 임광빈 목사는 "하나님을 향해서 찬양하는 신앙고백의 의미를 담고 있는 찬송가도 있다"면서도 "더 넓게 보면 기도와 같은 간절함을 담아서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
임 목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른다면 찬송가를 개사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며 "보수 교계의 지적은 이해 부족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