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선생님 녹음파일' 사실과 다르다"

대검찰청.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검찰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호성 녹음파일' 보도 내용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부인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박 대통령과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육성 파일이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설이 제기되는 등 각종 의혹이 일자 검찰이 '선 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8일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지난 주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증권가 지라시'를 통해 '정호성 녹음파일의 일부'라는 짧은 대화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지라시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 대통령에게 "최 선생님(최순실)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진척 상황과 왜 빨리 안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빨리 처리하라고 하신다"라고 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이번 주 내로 처리될 것 같다. 최 선생님에게 잘 말씀드려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최순실 씨가 정 비서관에게 "그거 어떻게 됐어. 왜 이때까지 안해. 빨리 독촉해 모레까지 하라고 해"라고 지시했고, 정 전 비서관은 "하명대로 하겠다. 내일 대통령께 다시 독촉하겠다"고 답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때문에 지난 27일 포털사이트에서는 '정호성 녹음파일'이란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녹음 파일 관련한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한 언론은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검찰이 확보한 정호성 녹음파일에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챙기기 위해 지시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며 "녹음파일을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언론도 "직접 들으면 실망·분노에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라며 "10분만 들어도 대통령이 어떻게 저 정도로 무능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보도했다.

지라시에서 시작된 내용은 주말을 지나며 일파만파 확산됐다. 190만 촛불과 함께 불타올랐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기존 "압수물이나 수사와 관련된 진술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던 공보원칙과는 별도로 공식입장을 내놨다.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정호성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내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추측성 보도들이 나오고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짧게 그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만 드려야할 것 같다"며 "언론 보도, 인터넷에 떠도는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호성 녹음 파일은)수사파트에서 아주 제한된 극소수의 사람만 접하기 때문에 같은 수사팀에 있다하더라도 그 내용을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특수본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압수한 2대의 휴대전화에서 최순실과 박 대통령과 정 비서관이 통화한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특수본 관계자는 "통화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취지는 대통령이 업무지시하면 알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