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군사쿠데타' 관련 내용은 고등학교 한국사 261쪽에 '5·16 군사 정변'이라는 제목으로 기술됐다.
우선 전체적인 편집을 보면, 본문과 '5·16 군사 정변 주도세력이 내세운 혁명 공약'이 거의 비슷한 분량으로 배치됐다.
문제는 군사 쿠데타 세력이 만든 '혁명 공약'이 미사여구로 포장돼 학생들의 올바른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혁명 공약'에는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미국을 비롯한 자유 우방과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한다", "이 나라 사회의 모든 부패와 구악을 일소한다",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한다" 등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집필진은 '혁명 공약' 해설에 "군사 정변 주도 세력이 민주 정부를 전복시키고 부당하게 권력을 장악했다", "박정희는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등의 부정적 내용도 일부 넣었다.
본문에서도 '5·16 군사쿠데타'의 명분 등이 강조되면서 비판은 최소화됐다.
본문에서는 "박정희를 중심으로 일부 군인들이 사회적 혼란과 장면 정부의 무능, 공산화 위협 등을 정변의 명분으로 내세웠다"고 강조했다.
또 "군사 정부는 부정 축재자를 처벌하고 농어민 부채 탕감 등을 추진했다"고 추켜세웠다.
부정적 측면으로는 중앙정보부의 정치 자금 마련 과정에서 발생한 '증권 파동'과 '민정 이양 거부'만을 들었다.
본문은 모두 8문장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거나(4개) 군사쿠데타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한 문장(2개)이 총 6개에 달했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을 기술한 것은 단 2문장에 그쳤다.
민족문제연구소 이준식 박사는 "박정희 군사정권을 미화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서술을 한 부분이 국정교과서 곳곳에 스며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