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중고교 역사 국정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을 집필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순실 파문으로 국가가 혼돈에 빠져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통령님 곁에 책임지는 측근 하나 보이지 않는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사면초가, 지금이야말로 국가와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할 때”라며 “여러분의 기도를 댓글에 올려 오늘 우리가 겪은 아픔과 수모를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호소했다.
유 교수는 특히 "하느님 앞에 죄 없다고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성경 구절까지 인용하며 노골적으로 박 대통령을 감쌌다.
이후 검찰 수사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함께 공범으로서 범행을 주도한 사실이 하나둘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 교수가 국민 여론과 전혀 동떨어진 현실 인식을 드러내며 ‘박 대통령 구하기’에 나선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 교수는 또 헌법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의무도 져버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24일 공개된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 교수는 현대사 부분을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 등과 함께 집필했다.
교육부는 “기존 검정 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해당 권위자들이 집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심과 거리가 먼 왜곡된 현실 인식을 드러낸 인사들이 대거 집필진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역사 국정교과서’에 대한 국민적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