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지도부, '비주류 비대위원장 추천' 사실상 거부

이장우 "비박,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달라는 불가능한 요구"

새누리당 중진의원 6인 협의체가 2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홍문종, 나경원, 주호영, 정우택, 원유철, 김재경)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는 비박계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사실상 추천하기로 한 중진 6인 협의체 합의 내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정현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류로 가야 되느냐 비주류로 가야되느냐, 그런 식으로 가면 당 화합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6인 협의체가 비주류 측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3인 추천하고, 이중 다시 주류와 비주류가 합의하여 1인을 추대하는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의견 표시다. 6인은 원유철‧정우택‧홍문종(친박), 김재경‧나경원‧주호영(비박) 등 각 계파의 중진 의원들이다.

이 대표는 "비주류니까 추천하고, 주류니까 받아야하고 이런 식으로 기정사실화해서 갈라놓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6인 협의체의 논의 내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1월21일 전당대회는 유효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유효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 수습책으로 제안한 조기 전당대회와 전대 1개월 전인 12월 21일 당 대표 직 사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다만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당이 쪼개지지 않고 화합·단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재선 의원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6인 협의체의 합의 내용을 완전히 거절하지는 않았다.

앞서 이장우 최고위원은 합의 내용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비주류가 (비대위원장 후보) 3인을 추천한다고 하는데 제 개인적으론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주류 의원들의 여러 가지 의견들에 상당한 정치적 목적이 들어가 있다"며 "원내대표는 특정인 누구를 추천해달라, 이런 얘기까지 들어갔다고 하는데 원내대표 추천은 의원들 각자 판단으로 하는 일이지 몇 명이 모여 추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6인 협의체가 친박 혹은 전체 의원을 대변할 대표성이 없다는 말이면서, 비박계가 원내대표 직까지 접수해 당을 장악하려 한다는 의도를 꼬집은 발언이다.

당 일각에선 6인 협의체에 참여한 비박 중 1명인 한 의원이 원내대표 직을 원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같은 직을 원하는 다른 비박 의원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불화설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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