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신부 배려석(핑크 카펫)에 앉은 남성의 사진을 올리며 비난한 '오메가패치' 운영자도 경찰이 밝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혐오범죄' 논란을 낳았던 '○○패치' 시리즈의 경찰 수사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워마드패치' 운영자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최근 검찰에 송치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서른 살 정도의 직장인인 A씨는 올해 중순 여성들의 사진을 SNS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성형을 했다', '빻았다'(여성 외모를 헐뜯는 여성혐오 표현) 등의 글을 달아 해당 여성을 비방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조사에서 "남성혐오 사이트에 들어가 여성 회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는데, 극단적인 태도에 부딪혀 화가 나는 바람에 '한번 당해보라'는 심정으로 워마드패치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올해 6월 말∼7월 초 SNS 인스타그램에 지하철 임신부 배려석을 차지하고 앉은 남성 200여명 사진을 올리면서 남성 비하적 표현으로 해당 남성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 '오메가패치' 운영자도 최근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광진경찰서 조사 결과 오메가패치 운영자는 수도권에 사는 20대 초반 여성 B씨로 확인됐다.
B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B씨 소유 전자기기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동원해 수사하는 등 여러 증거를 확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오메가패치와 워마드패치까지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올해 5∼7월 SNS상에서 혐오범죄 논란과 남녀 갈등을 일으킨 '○○패치' 시리즈 수사는 마무리됐다.
여성의 신상정보를 올리며 유흥업소 출신이라고 헐뜯은 '강남패치'(운영자 구속기소)와 남성 신상을 공개하면서 유흥업소를 다닌다고 비방한 '한남패치', 남성 신상을 게시하며 성병 보균자라고 비난한 '성병패치' 운영자들이 앞서 줄줄이 검거됐다.
남성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성매매업소에 다닌다거나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이라고 비방한 '재기패치'와 '일베충패치' 운영자도 수사망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경찰은 의도와 관계없이 SNS 게시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인신공격성 모욕을 하는 행위는 철저히 단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