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동의 '한 역사학자가 쓴 성경 이야기: 구약편'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삶: 서울의대를 졸업한 기독의사들의 간증과 에세이' 등 신간 2권

<한 역사학자가 쓴 성경 이야기: 구약편>은 12-14세기의 몽골 제국에 대해서 연구해온 저명한 역사학자인 김호동 교수가 쓴 구약 성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많은 민족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브라함에서부터 시작한다.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의 후손인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서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시만 내린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해주었다.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는 것과,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창12:2-3)이라는 약속이었다. 이 책은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관한 약속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 역사에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 그 사이에서 중재하는 선지자, 그리고 실제 역사적 배경이 숨어 있다. 이 책은 핵심적인 선지자들을 선별하여 그들이 겪은 사건들, 특히 그중에서도 역사적 배경을 확인,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

제1장의 아브라함은 하나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하나님의 사람임을 충실히 증명했다. 이제 아브라함의 대는 그의 아들인 이삭을 거쳐 또 이삭의 아들인 야곱에게로 이어진다. 제2장에서는 야곱이 이삭의 선택을 받고, 일족을 이끌게 되기까지는 순조롭지 않은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나 야곱은 우직하게 그리고 지혜로써 이 힘든 과정을 이겨낸다. 야곱은 총 12명의 아들을 낳으면서, 이 아들들은 각 지파를 이루고, 더 나아가서는 민족을 이루게 된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도 하나님으로부터 야곱이 얻어낸 것이다. 야곱은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집트로 팔려간 야곱의 아들 요셉은 흉년에 찌든 가나안 사람들을 이집트로 이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히브리인들은 노예가 되었다. 제3장에서는 이제 강가에서 떠내려온 히브리인의 아기, 민족의 구원자 모세가 등장한다. 모세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이적을 행함으로써 히브리인들을 탈출시킬 수 있게 되지만, 40년의 세월 동안 광야를 떠돌게 된 그들은 믿음이 약해졌다. 그때 모세는 시나이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로이 한다. 모세는 언약궤를 가지고 내려오고, 이것은 히브리인들이 다시 믿음으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가나안에 입성하지 못하고 죽고, 가나안 정복이라는 과업은 모세를 이은 여호수아가 결국 이루게 되었다.

이제 제4장부터는 본격적인 사사와 선지자들이 등장한다. 드보라, 삼손 등의 선지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사 중의 마지막 인물은 사무엘이다. 제5장에서 사무엘은 외부 민족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서 헤맨다. 그 사람은 바로 사울이었다. 사울은 왕으로 즉위하지만, 골리앗을 물리친, 하나님이 선택한 또다른 사람인 다윗을 물리칠 수 없었다. 이러한 때에 블레셋인들은 계속 쳐들어오고 결국 그들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사울은 죽고 만다. 이때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과 다윗이 나눈 우정 이야기는 아름답게 빛을 밝힌다.

제6장에서는 드디어 왕위에 오른 다윗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나님의 축복을 온몸에 받은 사람이었지만 욕망을 이겨내지 못한 다윗은 부하의 아내, 밧세바를 탐하고 이로써 다윗의 집안에 불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다윗은 여러 정복 전쟁을 치르며, 이스라엘 왕국을 부강하게 만드는 초석을 놓았다. 제7장에서는 다윗과 밧세바의 아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며 평화와 영광의 시절이 펼쳐진다. 유목 민족이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드디어 성막에서 성전으로, 언약궤를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화려한 왕궁도 지을 수 있었다. 이러한 번영한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 솔로몬은 여러 차례 정략결혼을 했다. 후비가 700명, 후궁이 300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이국의 여자들이 이스라엘에 들어왔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이방의 여인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과 같이 왔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우상 숭배가 전국에 퍼지게 되었다.


솔로몬의 사후, 한 나라를 이루던 12지파는 결국 분열되었고, 다윗의 후손들은 남쪽의 유다 왕국을, 새로운 왕을 옹립한 10개 지파는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이 두 왕국은 대립과 화해를 거듭하며 200년의 세월은 보낸다. 우상 숭배가 만연했던 이스라엘 왕국을 구원하기 위해서 제8장의 엘리야와 엘리사는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어긴 이스라엘 왕국은 결국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무너지고, 사람들은 아시리아로 끌려간다. 제9장의 유다 왕국도 별반 다른 것은 없었다. 정통성을 지닌 왕가 때문에 좀더 안정적이기는 했지만, 우상 숭배의 물결과 외부 민족의 침공을 이겨내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새로 등장한 세력자, 바빌론 왕국에게 침략당한 유다 왕국의 사람들은 ‘바빌론 유수’라고 불리는 시절을 겪게 된다. 이번 장에서는 이사야와 예레미야가 등장한다. 이 바빌론 유수의 고난을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내리신 벌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자신들을 버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끝이 올 것이라고 전한다. 구약의 끝에 다다른 제10장에서는 말라기,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등의 선지자들이 등장한다. 바빌론의 뒤를 이은 페르시아 제국을 거쳐 페르시아 왕인 퀴루스 칙령을 통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드디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된다.

이 방대한 구약 연대기는 저자의 친절한 해설과 적절하게 삽입된 성경 구절, 지도와 삽화들을 통해서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성경을 읽으며 잘 이해되지 않았던 이때의 관습과 풍속에 대한 설명도 함께 곁들어진다. 무엇보다도 구약 성경을 역사적 흐름과 맥락에 따라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김호동 지음 | 까치 | 382쪽 | 18,000원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삶>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기독의사들의 간증과 에세이다.서울의대 제1회 졸업생 홍창의 서울의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의료계 각계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서울의대 출신 기독의사들의 고백을 담은 책이다. 늘 하나님이 이끄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으로 감사를 고백하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기독의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책을 내면서

서울의대기독동문회가 창립된 지가 어느덧 22년의 세월이 흘러갑니다. 그동안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인의 수가 750여명에 달합니다. 1994년 11월 15일 여전도회관에 모여 창립총회를 가진 지 20주년이 되던 2014년 11월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동문들이 각자 ‘나의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에 대한 글을 남겨보자는 의견들이 나와 작은 책자를 만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서울의대기독동문회의 창립은 서울대학교병원 병원교회 설립에 기금을 모아 힘을 보태고 학교를 졸업하였지만 사회에 나아가 활동하는 동문 기독 의료인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교통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였던 국립서울대학교 울타리에 교회를 세워달라고 기도운동을 시작한 선배 동문들의 바램이 1997년 9월에 입당예배를 드림으로써 기적같이 이루어졌습니다.

서울의대를 졸업한 많은 동문들이 목사로, 선교사로 세계 곳곳에서 사역하는 분들도 계시고, 각 교회에서 장로로, 집사로 우리나라 교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왕재 교수를 비롯한 박도준, 박상민, 손대원, 오병모, 정중기 등 의대 교수들이 연건캠퍼스에서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하고 있어 캠퍼스 사역에 큰 힘이 되고 있고, 병원교회 이대건 담임목사님이 신앙생활을 잘 인도하고 계셔서 연건캠퍼스에서 믿음의 형제들이 많이 배출되어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리라고 믿어마지 않습니다.

이제 이 작은 책자가 동문들에게는 다른 분들의 간증과 수필을 통하여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후배들에게는 믿음으로 산 선배들의 간증을 통하여 낙담하지 말고 세상을 살아갈 때 예수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울의대기독동문회 회장 최현림

서울의대기독동문회 지음 | 라온누리 | 488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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