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탄핵안을 준비해 빠르면 2일 본회의 투표를 시도하는가 하면, 특검 후보자 추천을 마무리하고, 최순실 국정조사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야권 입장에서는 가장 긴박하고 역사적인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최우선적으로 국회의원 탄핵 가결 정족수 200명 확보를 위해 물밑 접촉과 함께 여론 압박을 벌일 예정이다.
▷ 탄핵 동참 압박한 野 지도부, 경쟁 나선 대선주자들
광장에 나선 야당 지도부들은 일제히 여권을 향해 탄핵에 동참하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26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대통령을 엄호한 새누리당은 마지막 책임을 다해야 한다. 탄핵안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퇴진 당원 보고대회'에서 "새누리당 양심적인 비박 의원들과 협력해 40표 이상을 확보했다"면서 "만약 친박 의원들이 반성하고 사죄한다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박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박 대통령 퇴진 이동 당사 출범식에서 "국회에서 탄핵을 반대하면 그 반대세력을 국민이 자르면 된다"며 "헌법재판소가 국민 뜻과 다른 판결을 낸다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국민탄핵으로 박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반칙·특권 일삼고 국가권력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삼아온 가짜보수 정치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며 강경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대통령 임무의 처음이자 끝이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한 것이다. 그래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한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다"면서 국민의당과 본인이 탄핵 국면을 선도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전하고 평화롭게 촛불행진이 이어지도록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제가 국민을 지키겠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지 못하게 소방수 공급도 하지 않겠다"고 서울시장으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탄핵 이후의 헌정 질서를 질서 있게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질서있는' 수습을 강조했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야권은 이번주 박 대통령 퇴진 국면에서 말그대로 역사적인 한 주를 보내게 된다.
이르면 다음달 2일 국회 탄핵안 가결을 목표로 삼고 있는 야권은 30일까지는 국회에 보고될 정교한 탄핵안을 최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탄핵 의결정족수 200명을 채우기 위해 새누리당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와도 물밑 접촉을 벌이고, 여론전으로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국회 차원의 '최순실 국정조사'가 닻을 올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특검 후보자 추천을 29일까지는 마무리해 야당 공동으로 최종 후보자 2명을 대통령에게 올리게 된다.
탄핵 추진, 특검 추천, 국정조사 시작으로 야권의 총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달 2일이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기일이어서 예산 심사도 병행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게이트 관련 문화체육 관련 불필요한 사업들의 예산 삭감과 함께 누리과정 예산과 법인세 인상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