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하야반대 집회'…"대통령 하야하면 공산국가 된 대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26일 서울역에서 "박근혜 하야 반대"를 외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는 집회가 26일 오후 3시부터 서울역 일대에서 열렸다.

100여명의 사람들은 '하야반대' 피켓을 들었고, "최순실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모함하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야 반대 집회 참석자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는 이유를 물었다. 인천에서 왔다는 대학생 김OO씨는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지만, 하야하면 공산국가가 된 대서 나왔다"고 말했다.

중년의 한 남성은 "박 대통령이 잘못한게 딱 하나 있는데 최순실을 청와대에 정식으로 안들여보낸 것"이라며, "이 기회에 계엄령을 선포해서 최순실을 청와대에 들여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중년 여성은 "어느 언론사에서 왔느냐"며,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돈 받고 거리로 나오는 데 왜 보도 안하느냐"고 따졌다.


또 다른 참석자에게 어느 단체 소속이냐고 묻자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모에 이어 등장한 대사모.
저녁 7시에는 극우 성향의 에스더기도운동이 미스바구국연합기도회를 열었다.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기도'에서 "대통령께서 예수님 영접하여 구원받게 하시고 날마다 성경읽고 기도함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국정을 운영해 나갈수 있는 은혜를 달라"며 대통령을 옹호하는 기도를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국민으로서의 기본권이 보장돼야 한다", "박 대통령이 강제퇴임하고 난 후 정치 혼란을 이용해 반체제세력과 그 제휴 세력이 정권을 도둑질 한다"는 등 기도회와는 걸맞지 않는 정치적인 성명서 전단을 뿌리기도했다.

한편, 정체불명(?)의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는 밤 11시가 넘도록 계속됐고, 광화문 촛불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박근혜 퇴진', '박사모는 집에가라'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갖기도 했다.

하야 반대 집회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쓴 웃음을 지었다. 조OO(37세)씨는 하야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이 법대로 하자고 하는데 진짜 법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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