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 100여명은 양재IC에서 연행된 회원 7명의 석방과 서초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25일 오후 7시10분께부터 농성을 벌이다 오후 10시50분께 해산작전을 진행한 경찰에 7명이 추가로 연행됐다.
경찰은 수 차례 자진해산을 요구하다 오후 10시 46∼49분 잇따라 1∼3차 해산명령을 내리고 농민들이 이에 불응하자 농민들을 끌어내는 등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농민들은 이에 거세게 반발하며 경찰과 두어 차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김영호 전농 의장 등 3명이 119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경찰에 연행된 전농 소속 농민은 총 36명이었고 차량도 29대가 견인됐다.
전농과 경찰 간 대치가 격화하자 국회의원들도 현장에 나와 양측의 중재에 나섰다.
경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경찰 측과 대화했고 앞서 도착한 정의당 윤소하·이정미 의원은 전농 측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는 등 대치를 푸는 데 안간힘을 썼다.
한 시민은 따뜻한 어묵 국물을 가져와 농민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관찰됐다.
경찰에 연행되지 않고 현장에 남은 농민들은 이불과 돗자리 등을 꺼내 도로 위에 드러누워 한동안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