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5차집회에는 특히 전국에서 성난 농민들이 서울 도심으로 올라와 청와대 방향 행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 성난 농민 잘못 건드렸다
1600여개 시민단체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들은 2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한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 집회에만 150만 명(전국 20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100만 명(경찰 추산 26만 명)이 모인 지난 12일, 3차집회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광장에 모인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함성과 구호를 외칠 예정인데 이른바 '전봉준 투쟁단'을 구성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도 상경해 합세한다.
교통 혼잡을 우려해 경찰이 금지한 집회를 법원이 허용하면서, 정권과 쌀값 문제에 성난 농심(農心)을 표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트랙터 등 중장비들은 경찰과 승강이 끝에 상당수 서울 진입에 실패했다.
전농 측은 "농기계는 농민에게 가장 소중한 생산 수단"이라며 "가장 소중한 것을 내걸고 불통 정부와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 지역을 포함해 전국 5차 집회는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오후 7시 30분) △대구 반월당(오후 5시) △광주 금남로(오후 6시) 등 100여개 지역에서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 법원의 전향적 판결로 사상 최초 '청와대 포위'
본행사를 전후로 오후 4시에는 수십만 명이 청와대를 빙 둘러서는 '인간띠잇기(1부 행진)'가, 오후 8시에는 앞선 4차례 집회와 같은 '청와대행 2부 행진'이 이어진다.
인간띠잇기는 행진에 나선 집회 참가자가 '인간 띠'를 만들어 청와대를 포위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경로는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경복궁 양 옆길인 △효자로와 △삼청로, 경복궁역에서 청운동으로 가는 △자하문로, 사직동 주민센터에서 올라가는 △필운대로 등 4곳이다.
경찰은 앞서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차단을 예고했으나 법원이 주최 측 주장을 받아들여 해당 경로 행진을 오후 5시 30분까지 허용했다.
이로써 청와대 앞 200m 지점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신교동로터리)를 포함, 청와대를 동·남·서쪽에서 에워싸는 집회와 행진이 사상 최초로 열리게 됐다.
2부 행진은 출발지가 광화문광장으로 같지만,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경복궁역 사거리(내자동 로터리)에 모이게 된다.
역시 경찰의 차단 예고에도 법원이 주최 측 손을 들어주면서 어두운 도심을 환히 밝히는 '촛불 행진'은 이날도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80개 중대, 경찰관 2만5천 명을 배치했다.
◇ 물러나지 않으면 시민들도 초강수 둔다
퇴진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러한 역대급 반발에도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총파업 등 초강수를 둘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사상 첫 '정권 퇴진'을 내건 총파업에 30일 돌입한다.
각 대학 교수단체나 총학생회에서도 동맹휴강·휴학에 돌입하고 있다.
숙명여대와 성공회대는 25일 동맹휴업에 돌입했으며 서울대는 오는 30일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연세대·동국대·서강대 등 다른 대학들도 동맹휴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휴업과 별도로 15개 대학 학생들은 25일 '대학생 총궐기'를 열고 사상 최초로 차도(자하문로)를 통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