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미화 국가조찬기도회, “대통령 퇴진 고려 내년 기도회 준비”

사진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 윤창원기자

대통령 미화 논란을 빚어온 사단법인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이경숙 회장, 이하 국가조찬기도회)가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인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에 제9대 국가조찬기도회장에 취임하는 채의숭 장로(77, 대의그룹 회장)는 24일 CBS와 인터뷰에서 “한치 앞을 모르는 현 상황에서 내년 국가조찬기도회를 어떻게 준비할지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장로는 “시국이 어수선하지만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멈출 수 없다”며, “대통령이 없더라도 기도는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채의숭 장로는 이어 “내년 3월 2일 예정된 국가조찬기도회 준비는 3가지 정도 경우의 수를 염두해 두고 있다”며, “기존대로 국가조찬기도회를 치를지, 연기할지, 조기 대선으로 지도자가 바뀔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조찬기도회 제9대 회장 취임식은 다음 달 8일 오전 11시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된다.

취임식에서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설교를 맡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축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 2014년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 통일을 위해 세워주신 하나님의 일꾼 고레스와 같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소강석 목사는 올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우리 대통령님께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신 어르신이며, 육중한 몸매를 가진 세계 여성 정치인과 달리 여성으로서 미와 덕 그리고 모성애적인 따뜻한 미소까지 갖고 계신다”고 발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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