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스튜어트-KIA 필 작별…새얼굴 기다리는 KBO 외인 판도

재크 스튜어트(왼쪽)와 브렛 필이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NC, KIA 제공)
KBO 리그 10개 구단의 새판짜기가 분주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이미 이원석(두산→삼성)과 최형우(삼성→KIA)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올시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외국인 선수들도 KBO 리그를 떠날 위기에 처했다.

10개 구단은 25일 보류선수 명단을 확정해 KBO에 통보했다. 그 결과 올해 KBO리그에서 활약한 31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7명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보류명단에 포함됐다 해서 그 팀과 100% 계약한다고 볼 수는 없다. 협상 과정에서 틀어지면 이별할 수도 있다.


그리고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외국인 선수들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문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한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수 3명과 내년에도 함께 간다는 방침이다. 성적을 보면 이별할 이유가 없다. KBO 리그에 잔뼈가 굵은 더스틴 니퍼트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리그 MVP도 그의 몫이었다. 투수 마이클 보우덴 역시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맹활약했다. 타자 닉 에반스는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지만 빠르게 자리를 잡고 두산 타선에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타율 3할8푼 24홈런 81타점을 거뒀다.

LG 트윈스 역시 변화 없이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KBO 리그에서 검증받은 헨리 소사를 비롯해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뛰어난 투구를 펼친 데이비드 허프, 그리고 중심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두산과 LG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은 새 얼굴을 맞이하기에 분주하다.

NC 다이노스는 투타 에이스 에릭 해커와 에릭 테임즈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그러나 재크 스튜어트는 포기했다. 12승 8패 평균자책점 4.56을 거둔 스튜어트를 잡지 않은 것은 다소 의한 부분이다. 하지만 NC는 더 뛰어난 투수를 찾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테임즈는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계속된 관심을 받고 있는 터라 잡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캇 맥그레거를 떠나 보낸 넥센 히어로즈는 투수 앤디 밴 헤켄과 야수 대니 돈은 붙잡을 계획이다. 그리고 이날 새 외국인 투수로 션 오설리반을 110만 달러로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SK 와이번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달초 투수 메릴 켈리와 재계약에 합의했고 이후 타자 대니 워스 영입을 확정했다. 투수 한 명만 더 뽑으면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료된다.

KIA 타이거즈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15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만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지크 스프루일과 브렛 필은 과감히 포기했다. 지크는 10승을 거뒀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다. 3시즌 함께한 필 역시 꾸준하게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거포형 타자를 원하는 KIA와 이별하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명단에 남겨뒀다. 짐 아두치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타자 저스틴 맥스웰은 교체한다.

한화는 타자 윌린 로사리오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한국 땅을 밟은 로사리오는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그러나 높은 몸값과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어 재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외국인 선수 흉작을 맛본 삼성 라이온즈는 3명 모두 교체한다. 일단 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영입해 마운드 한 자리는 채웠다. 또 삼성에서 뛰다 일본 무대로 건너간 야먀이코 나바로의 재영입 얘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신생팀 자격으로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했던 kt위즈는 내년부터 다른 팀과 동일하게 3명으로 축소된다.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타자 앤디 마르테는 보류명단에 넣었다. 트래비스 벤와트와 조쉬 로위는 제외됐다. 새 투수 돈 로치를 영입한 kt가 피어밴드와 마르테까지 재계약을 끌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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