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 노후 헬기 교체 추진…'안전성 우선' 고려

서울소방이 노후된 7인승 헬기를 18인승 이상 중대형급 헬기로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있다.

서울소방항공대는 현재 90년에 도입한 7인승 헬기 1대와 97년과 99년에 도입한 14인승 헬기 2대를 운영 중인데 이중 노후화된 7인승 헬기의 교체를 추진하고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25일 설명회를 갖고 "서울시 자체구매로 2018년까지 총사업비 350억원을 책정하고 올해 8월 입찰공고를 한뒤 두차례 진행된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서 현재 단독응찰한 이탈리아 아구스타 웨스트랜드(AW) 사와 수의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소방은 지난 2015년 10월 수립한 소방헬기 교체 기본계획을 통해 내부공간이 넓어 기내 응급처치가 용이하고 동시에 2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18인승 이상 헬기를 규격요건으로 채택했다.


논란은 이같은 규격요건이 과도해 국산헬기인 수리온을 원천 배제한다는 비판이다.

서울소방은 소방헬기 입찰요건으로 국토교통부 형식증명, 카테고리 A 등급(한쪽 엔진만으로 이착륙 가능), 탑승인원 18인승 이상, 항속거리 800km 이상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수리온은 탑승인원이 최대 14인승, 항속거리는 768km이며 당초 군용으로 개발돼 방위사업청의 형식증명을 갖고있고 국토부의 형식증명이 아닌 특별감항증명을 받았다. 특별감형증명은 인구밀집 지역 등의 비행제한 조건이 있다.

이에따라 수리온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입찰요건이 너무 까다롭고 또 AW헬기는 수리온보다 100억원 가량 비싸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대해 서울시는 그동안 외부전문가 자문회의와 전국 시도 소방항공대 의견조회, 규격서 심의회를 통해 소방헬기 규격을 채택한 것으로, 안전성이 철저히 검증된 헬기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재 운영하고 있는 14인승 헬기 2대는 공간제약으로 전문응급처치가 곤란하고 들것 1대(환자 1명)만 이송할 수 있어, 내부공간이 넓고 동시에 2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18인승 이상 중대형급 헬기를 규격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항속거리가 800km 이상인 것에 대해서도 "현재 운행 중인 14인승 헬기 2대의 최대 항속거리도 860km"라며 "현행작전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한 것"이고, 만약의 경우 헬기 한쪽 엔진이 고장 나더라도 불시착 없이 안전하게 비행을 계속할 수 있는 카테고리 A를 규격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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