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의대 리처드 호딘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학술지인 '응용 생리학, 영양 및 대사' 온라인판[http://www.nrcresearchpress.com/doi/10.1139/apnm-2016-0346#.WDZ14NKLS01]에 발표했다.
호딘 교수팀은 '다이어트 음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대체 감미료 아스파탐이 체내에서 소화되는 과정에 페닐알라닌이 생성돼 장(腸) 속 유익한 효소인 '내장 알칼리성 포스파타아제'(IAP) 활동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체중 감량 과정이 방해받고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IAP 활동 저해는 성인당뇨병 환자나 심장질환자, 대사증후군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IAP는 원활한 신진대사에 핵심 역할을 하는 효소다. IAP를 쥐에게 투여하면 고지방식을 먹어도 대사증후군이 나타나지 않는 점과 페닐알라닌이 IAP 활동을 저해한다는 점도 동물실험 결과 밝혀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이런 점을 확인했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보통의 식사를 주고 한쪽엔 보통 물을, 다른 쪽엔 아스파탐을 탄 물을 줬다. 또다른 두 그룹의 쥐에겐 고지방식을 급식하며 보통 물과 아스파탐 물을 각각 줬다. 쥐들에겐 준 아스파탐 분량은 인간에겐 각각 하루 3잔 반과 2잔 분량의 아스파탐 첨가 다이어트 음료에 해당한다.
4개 그룹에 3개월 동안 이처럼 급식하고 관련 생체지표들을 측정한 결과 아스파탐 물을 마신 쥐들의 경우 보통 물을 마신 쥐들에 비해 체중이 더 늘어났다. 또 혈당 수치와 체내 염증 수준도 더 높았다. 아스파탐 물을 마신 쥐들의 경우 일반식을 먹었든 고지방식을 했든 간에 체중 증가 정도는 같았다.
아스파탐 같은 설탕 대체물질은 당초 체중 감량이나 대사증후군 발생을 낮추기 위해 음료 등에 도입됐으나 실제로는 이런 효과들이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임상연구 및 역학조사 결과들이 기존에도 많았다.
호딘 교수는 "이런 감미료가 공복감을 더 느끼게 하고 열량을 더 섭취하게 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있었음에도 사람들은 인공감미료가 효과 없다는 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음료 회사들의 반박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왜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런 아스파탐의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를 규명한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