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우간다 언론에 소개된 대통령의 비아그라

구글, South Korea연관 검색어는? 비아그라



- 뉴욕타임즈, 블루 하우스 블루 알약에 대한 블루한 농담
- 알자지라, 반기문이 과연 이런 난장판에 뛰어들려고 할까?
- BBC, 한국의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은 왜 그렇게 비리에 자꾸 연루될까?
한국 사회가 굴러온 방식과 관련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1월 24일 (목) 오후 19:3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강은지 팀장 (국제민주연대)


◇ 정관용> 밖에서 본 한국. 외신에 비친 우리 모습 돌아보는 코너죠. 국제민주연대 강은지 팀장, 어서 오십시오.

◆ 강은지> 안녕하세요.

◇ 정관용>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연일 외신보도 계속되죠?

◆ 강은지> 네, 제가 충격적인 사실을 한 가지 말씀드릴게요.

◇ 정관용> 뭐요?

◆ 강은지>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뭔가 단어를 치면 연관검색어가 나오잖아요.

◇ 정관용> 연관검색어.

◆ 강은지> 지금 사우스코리아를 쳐넣으면 연관검색어가 사우스코리아 비아그라, 사우스코리아 프레지던트, 사우스코리아 프레지던트 비아그라 이렇게 나옵니다. 그리고 비아그라를 쳐넣었을 때도 똑같이 비아그라 코리안 프레지던트가 나옵니다.

◇ 정관용> 연관검색어에?

◆ 강은지> 네, 이걸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정관용> 그것 참. 밖에서 본 한국 코너에서 제가 지난 한 달여 매번 부끄럽다, 부끄럽다 했는데 점점 더하는군죠.

◆ 강은지> 이거 정말 민망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 정관용> 그런 사우스코리아 프레지던트 비아그라 이렇게 치면 기사들이 막 쏟아져요?

◆ 강은지> 엄청나게 나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언론사에서 다 다뤘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어떤 언론들이 뭐라고 씁니까?

◆ 강은지> 메인화면에 바로 나오는 것들이 뉴욕타임즈, BBC,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ABC, 로이터, AFP 등등 다 나오고요. 그래서 일단 대부분은 단순 보도예요. 이 내용에 대해서 우리도 별로 아는 바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단신 보도이기는 한데 냉소적인 어조가 그대로 느껴져요. 예를 들면 뉴욕타임즈 관련 기사의 제목은 비아그라로 한국 대통령 새로운 스캔들 만들어져 이런 제목이고요. 첫 문장이 이겁니다.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원했을 리 없는 그것. 바로 블루하우스의 블루알약에 대한 블루한 농담. 제가 어조까지 맞춰서 이런 식으로 비판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 기사는 더 나아가서 박근혜 대통령이 결혼도 안 했고 또 사생활에 대해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왔고 그리고 세월호 사건 당시에 소문이 있었잖아요, 남자친구와 밀회를 즐기느라 7시간 동안 대응을 못했다. 이런 소문이 돌기도 했다라는 것을 그 기사에 이어서 소개를 해요. 사실 AFP통신에서도 비슷하게 얘기를 하는데요. 비아그라 얘기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결혼도 안 했고 알려진 애인도 없는데 청와대에 비아그라 구입. 이렇게 연결을 합니다. 이런 어조에서 좀 냉소적인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BBC 같은 경우도 한국 청와대에서 비아그라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에서 비아그라가 발견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 예상 못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BBC 특파원의 말을 인용을 합니다. 이 특파원이 이렇게 전달을 해요.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지 않아도 박근혜 대통령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청와대에서 발견된 비아그라로 인해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해졌다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혹시 뭐 청와대가 해명한 고산병 치료용이다, 이런 거까지 치료하는 외신은 없어요?

◆ 강은지> 고산병 치료 해명을 했다라는 것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CNN 같은 경우는 한국 비아그라 스캔들, 비아그라 과연 고산병 치료에 도움이 되나라는 제목으로 아예 기사를 냈고요. 그 기아에서 이제 산악인들의 이야기, 그다음에 아니면 고산병 치료약품협회 이런 데들의 말을 다 종합을 해요. 그래서 과연 고산병 치료에 비아그라가 효과가 있는지를 진단을 하는데 결론은 의견이 분분하다.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정도로 지금 외신에서 주목하고 있고요.

◇ 정관용> 그리고 청와대가 고산증에 대비해서라고 할 때가 작년 5월 에디오피아, 우간다, 케냐 이 3개국 방문에 대비했던 거라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 나라들 언론은 이런 걸 쓰나요?

◆ 강은지> 제가 정말 열심히 찾아봤는데요. 쓰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케냐 언론에서 나온 걸 하나 말씀드릴게요. 케냐의 스탠다드리포트라는 데서 나온 건데요. 한국 대통령은 왜 360정의 비아그라를 샀을까라는게 기사제목이었고요. 그런데 여기에서 좀 다루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케냐를 방문했을 때 케냐에 정치적 폭풍을 남겼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뿐만 아니라 본인도 기묘한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렸고 그 스캔들이 케냐 방문까지 다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라는 건데요. 이 케냐. . .

◇ 정관용> 무슨 정치적 폭풍을 남겼다는 거죠?

◆ 강은지> 그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을 했을 때 케냐 대통령이 이걸 계기로 야당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같이 만찬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후에 야당지도자들이 바로 이 만찬 자리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라고 주장을 하고 나온 거죠. 정부 측에서는 그럴 시간 없었다, 우리는 식사만 했을 뿐이다, 이렇게 하면서 합의는 없었다고 부인을 하면서 파장이 일었거든요. 나중에 결국은 야당과 정부 측에서 케냐에서는 합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을 했어요. 그래서 이 기사에서는 케냐의 정치적 폭풍은 합의를 통해 가라앉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 자리를 위협하는 쓰나미와 싸우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요.

◇ 정관용> 비아그라 관해서는 스탠다드리포트가 뭐라고 쓰고 있어요?

◆ 강은지>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방문 당시 언급되지 않았던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한국 방문단이 가져온 비아그라였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케냐에서는 이런 쪽으로 약간 자신들의 정치적 후폭풍과 연관시켜서 보도를 하고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케냐의 대통령의 기묘한 인연에 대해서 소개하는 걸로 좀 집중을 했다면 우간다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비판적으로 나온 기사가 있는데요. 우간다에서 가십을 주로 다루는 그런 인터넷 언론에 올라온 그 기사예요.

◇ 정관용> 가십을 주로 다루는 언론. 정론지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 강은지> 해외토픽처럼 다룬 거죠, 이 기사를. 그래서 한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방문시에 비아그라 360정을 구입했다라는 기사인데 여기서 제가 소개하기가 조금 민망하기는 한데요. 여기서 이 언론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한국 공무원들이 아프리카 방문 기간 내내 그리고 우간다 방문기간에 우간다의 번잡한 거리를 누비고 다룰 때 24시간 내내 발기 상태였다라는 걸 의미하는 것이냐.

◇ 정관용> 그렇게 썼어요?

◆ 강은지> 네. 그리고 이제 다시 이야기합니다. 최소한 이제 우리는 우간다가 비아그라를 몰래 챙겨가지고 올 정도로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또 덧붙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실제로 우간다를 방문할 때 비아그라를 사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 정관용> 아이고, 이 얘기는 그만하고요. 아무튼 외신들이 최근 사태 또 보도한 거 몇 개 주목할 만한 것 좀 보여주세요.

◆ 강은지> 이 사태에 대한 보도가 외신에서도 많이 나오기 시작을 하니까 이제는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또는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됐나, 근본적인 원인을 짚는 기사들인데요. 알자지라에서 오늘자 기사에서는 이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전세계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충격에 빠져 있는 사이에 동아시아의 한국에서는 지금 또 다른 정치적 폭풍이 불고 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간신히 대통령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그런 상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퇴진 전망이 높지 않다라고 알자지라가 분석을 해요. 왜냐하면 일단 지금 검찰조사를 받게 된 상황이니까 그럼 청와대를 벗어나는 순간 면책특권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데 박근혜 대통령도 그걸 알고 있으니까 내려오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최소한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박근혜 퇴진 이후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 그러면서 반기문 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 정관용> 거기다 써요?

◆ 강은지> 그래서 새누리당에서 지금 반기문 UN사무총장이 퇴임 후에 대통령 출마하는 것, 이런 거 많이 거론이 됐었는데 과연 세계무대에서 뛰던 지도자가 한국의 정치적 난장판에 과연 뛰어들까. 알 수 없다 이렇게 전망을 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대안이 없는 상태.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럼 탄핵을 위해서는 국회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데 야당이 아직 그 정족수가 안 되고요.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이탈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상태고. 이러니까 이것도 알 수가 없고. 그리고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도 판결이 나와야 되고. 이러면 그 기간이 어차피 오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정관용> 그냥 객관적인 그냥 보도네요, 알자지라는. 또 하나 소개할 만한 보도가 있나요?

◆ 강은지> 그리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서는 지금 현재의 상황을 가리켜서 지금 한국에서 이른바 구매자의 후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정관용> 구매자의 후회?

◆ 강은지> 구매자의 후회라는 게. . .

◇ 정관용> 박 대통령 표 찍은 사람들 후회한다?

◆ 강은지> 그렇죠.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을 뽑았을 때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은 부패 없는 정치인, 부패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될 줄이야. 이런 거죠. 그래서 그런 구매자 후회가 나타나고 있다.

◇ 정관용>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그리고요?


◆ 강은지> 그리고 BBC에서 나온 뉴스인데요. 11월 24일 오늘자 뉴스고요. 도대체 왜 한국에서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이 이렇게 자꾸 비리에 연루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주 근본적인 질문이네요.

◆ 강은지> 그래서 여기서 지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일반적으로 한국 시민들이 사는 것을 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정직한 나라 중의 하나라는 거예요. 그래서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우리 자주 하는 거 있잖아요. 식당에서 이 자리 우리 아직 비우지 않았다라는 걸 표하기 위해서 잠깐 자리를 비울 때 지갑, 현금 가득 들어 있는 지갑 그냥 테이블에 놓고 나가고 아니면 공공장소에서 카메라를 놓고 갔는데 깜빡하고 놓고 갔는데 나중에 다시 가보면 그대로 있고 이런 게 가능한 곳이라는 거죠. 그래서 정말 천진할 정도로 일반국민들의 밑바탕은 정직한데 그런데 왜 모든 대통령은 다 이런 금전스캔들에 연루가 됐느냐?

◇ 정관용> 뭐라고 진단을 했습니까?

◆ 강은지> 그 이유를 일단 기본적으로 정직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성질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심리학적으로 접근을 한번 했고요.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 정직하다라고 얘기하는데 그 정직이 어떤 상황에서는 정직하고 다른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것을 영국 이스트런던대학 연구진의 연구를 가지고서 얘기를 합니다. 15개 국의 사람들의 개인의 정직성을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요. 동전을 던지게 합니다, 실험자들한테. 자기 혼자 던지도록 하고. 나중에 동전 던져봤더니 앞면이 더 많이 나왔냐, 뒷면이 더 많이 나왔냐 물어보는 거죠. 그런데 확률은 사실 반반이죠. 그럼 여기에서 앞면이 더 많이 나왔다라고 말할수록 부정직하다라는 걸 기준으로 해서 검사를 한 거예요. 그 실험을 했어요.

◇ 정관용> 앞면이 나오면 돈 준다고 그랬나죠?

◆ 강은지> 그렇습니다. 앞면이 더 많이 나오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라는 것을 미리 참가자들한테 이야기를 한 다음에 얼마큼 나왔냐라고 물어봤을 때 결국 이렇게 진단을 했을 때 15개 국 중에서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 나왔다고 해요. 한국인들이.

◇ 정관용> 돈이 걸리면 한국 사람들도 거짓말을.

◆ 강은지> 그래서 정직이라는 것이 한 가지의 성질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라는 걸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걸로도 사실은 상층부에 왜 그렇게 부정직한 부분이 많은가 설명이 안 된다. 그래서 그 이유 중의 하나를 한국이 지금까지 어떻게 굴러왔는지 그 방식에서 찾고 있어요.

◇ 정관용> 정경유착의 그 구조 이런 거죠.

◆ 강은지> 역사적으로 정부가 경제 방향 강력하게 주도해 왔고 그러니까 이런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 부패스캔들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더 깊은 뿌리로 유교 문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 정관용> 유교문화.

◆ 강은지> 유교문화가 가부장제 이런 것들도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우리가 사실은 좋은 걸로 생각하는 유교문화 중의 하나가 은혜를 갚아야 한다라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게 이렇게 부패로 연결된다?

◆ 강은지> 그게 정치 무대로 갈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는 거죠. 그러니까 공무원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단 뇌물을 주고 뇌물을 그 공무원이 받으면 여기에 대해서 뭔가 내가 답을 해야 된다라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결국은 정경유착 부패로 연결된다는 분석이에요.

◇ 정관용> BBC의 보도입니까?

◆ 강은지>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점점 한국 사회를 심층 분석하는 그런 글들이 많아지고 있군요. 이거 좀 쭉 다 모아서 나중에 한번 체계적으로 전개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밖에서 본 한국 오늘 여기까지 할까요.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 강은지>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제민주연대 강은지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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