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법무장관과 민정수석의 사표수리 여부에 대한 발표는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과 김 장관과 최 수석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장시간 논의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지난 21일, 최 수석은 하루 뒤 각각 사표를 냈다. 박 대통령이 이들 사정라인 수장들의 사표를 각각 이틀, 사흘씩이나 수리도 반려도 하지 않은 채 고심하고 있는 배경을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는 박 대통령이 이같은 방식으로 김수남 검찰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중이란 해석이 있다. '장관과 수석이 사표를 냈는데, 총장은 왜 자리를 지키느냐'고 역공을 취한다는 얘기지만, 김 총장은 "일체의 정치적 고려를 하지 말고 엄정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거취 불변을 예고한 상태다.
박 대통령이 이들의 사표 수리를 염두에 두고, 후임자 물색 중이라 시간이 걸린다는 설도 있다. 반면 일찌감치 반려를 결심했으나, 김 장관과 최 수석이 사의를 굽히지 않아 설득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결국 두 사람의 사표가 반려될 것이란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는 유력한 상태다. 그렇더라도 한번 마음이 떠났던 당사자들의 '각오'가 이전만 못할 공산이 큰 점 등에 따라 사정라인이 정상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