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대규모 촛불집회 하루 전인 오는 25일로 예정된 '농정파탄 국정농단 박근혜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금지한다고 24일 주최 측에 통보했다. "많은 수의 트랙터가 서울로 진입할 경우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대해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트랙터 시위는 당연한 권리"라며 프랑스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24일 페이스북 이용자 장** 씨는 "너희들이 말하는 소위 선진국이라는 프랑스.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시위를 벌인다. 물론 합법적이며, 정부나 경찰 누구도 막지 않는다. 농민의 트랙터 시위는 당연한 권리로 여긴다"고 말했다.
장 씨는 "그런데 박근혜 경찰은 농민의 트랙터 시위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농민들이 전봉준 투쟁단을 꾸려 농기계를 몰고 11월 26일 광화문 광장을 향하고 있는데, 오늘 경찰이 불허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이어 "농민은 트랙터를 몰고 소위 선진국형 시위를 하겠다는데 박근혜 경찰은 소위 후진국형 금지 통보를 했다. 농민이 트랙터를 몰고 국민항쟁에 함께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이다. 박근혜 경찰이 허가하지 않았다고 순순히 그냥 돌아갈 농민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장 씨는 글과 함께 네 장의 사진도 공유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트랙터로 가득찬 도로가 담겼다. 트랙터 위에서 깃발을 들고 밝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색색의 트랙터들이 일반 차량들과 함께 도로를 달리는 이색적인 모습도 담겼다.
이어 우리나라 사진 두 장이 이어지는데, '박근혜 퇴진!'이라는 피켓을 트랙터 앞에 단 채 도로 위를 달리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독일에서도 흔한 일이다"(윤**), "(금지 통보가) 예상대로다. 늘 자기들이 허가를 하고 안 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이**), "트랙터가 얼마나 정상적인데"(김**)라는 등 호응했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전남과 경남 등지의 농민들은 트랙터와 농기계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집회일로 예정했던 25일 서울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전봉준 투쟁단'이라는 이름으로 이동했으며, 25일 자체 집회를 연 다음 26일에는 서울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열리는 제5차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경찰의 농민대회 금지통고에 대해 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합니다"라는 서명운동까지 나온 상황이다.
서명을 게재한 이는 "전봉준 투쟁단은 썩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세우고 있는 것이며, 농기계 주행은 농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이라며 "이를 막는 것은 민주주의를 포기한 것이고, 경찰의 편의에 따라 법을 재단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서명운동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