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확보한 최순실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소장 별지를 보면 최씨는 지난 2013년 3월 13일 '예술의전당 이사장 인선안'을 받아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씨가 이 문건을 받아본 다음날인 2013년 3월 14일 고학찬 윤당아트홀 관장을 예술의전당 사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예술의전당 이사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씨가 받아본 문서는 사장이 이사장으로 잘못 기재된 문건으로 보인다는 것이 윤 의원의 지적이다.
고 사장은 방송PD 출신으로 주로 방송 쪽의 일을 해왔고, 윤당아트홀은 260석.150석 극장과 갤러리를 갖춘 서울 강남의 소극장이라는 점에서 고 사장의 임명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당시 고 사장이 예술의 전당을 운영할 능력이 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고 사장이 2200석의 오페라극장과 2500석의 콘서트홀을 포함해 극장 6개, 미술관, 서예관까지 포함한 우리나라 최고의 복합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수장으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특히 고 사장은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이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의 문화예술분야 간사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도 일었다.
예술의전당은 연간 7백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예술의전당 사장은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문체부 장관이 임명토록 돼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최씨가 예술의전당 시장 인선을 사전에 받아본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당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취임후 문화예술분야 공공기관장 1호를 왜 고 사장으로 했는지 확인됐다는 것이 윤 의원의 지적이다.
윤소하 의원은 "검찰의 공소장 별지에는 고학찬 사장을 비롯해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국정원장등 사정기관의 장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문화재청장등 장차관등 40여명의 인선정보가 들어있었다"며 "인사개입 수준이 아닌 인사조종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즉각 하야하고, 검찰과 특검의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