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만남''''(감독 정영배·제작 씨네라가 픽처스)은 오는 10일 개봉되고, ''''강철중''''은 지난달 개봉되어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놈놈놈)''''이 17일 개봉되니 그가 기자를 만나자마자 걱정스러운 속내를 드러낼 법도 하다. 하지만 이내 ''''세 작품 모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눈가에 적당히 잡히는 주름 사이로 여유로운 미소가 번진다.
"결혼하고 아이 낳으니 욕심이 사라지더라"
''''결혼하고 아기를 낳으니 큰 욕심이 사라졌어요. 부질없는 짓이라고 느껴지는 일도 많더라구요. 그렇지만 방송국에서 주는 신인상과 인기상은 받았는데 영화쪽에서는 한번도 상받은 적이 없어서… 욕심은 나죠.''''
얼마전 딸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 행복한 가정 생활이 노출되기도 한 그는 아내가 둘째아이를 임신했다며 또한번 미소를 지었다.
정웅인은 영화 ''''잘못된 만남''''에서 강력반 형사로 지내다 비리를 저질러 고향 영덕으로 내려오게 되는 교통경찰 ''''일도'''' 역을 맡았다.
일도는 택시기사인 친구 호철(성지루)과 아웅다웅 지내며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지긋지긋하고 질긴 인연을 이어간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한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놓였고, 군대에서는 고참과 쫄병으로, 이제는 과속과 신호위반을 단속하는 교통경찰과 택시기사로 앙숙처럼 지내게 된다. 일도는 군대에서 호철에게 당한 설움을 생각하며 복수를 계획하고, 호철은 일도에게 첫사랑을 빼앗긴 과거가 있지만 얄팍한 우정으로 일도를 도와주려고 한다.
영화는 이들의 인연이 각자의 아들에게로까지 이어지면서 우정뿐만 아니라 액션 신을 가미한 부정(父情)도 건드린다.
''''(성)지루 형과 함께 주연을 맡다보니 코미디 영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코미디 장르는 아니에요. 촬영하면서 지루 형과 틈틈이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 분석을 했는데 꼼꼼한 성격을 가진 지루 형이 ''''각자의 캐릭터를 잡아가자''''고 조언해줬죠. 애드리브와 리액션도 철저한 계산 하에 나오는 거예요.''''
"살아있는 코미디 캐릭터 하고 싶다"
넉넉한 웃음으로 푸근함을 주는 코믹한 이미지로, 어떨 때는 매서운 눈빛과 무표정으로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는 정웅인. 하지만 ''''세친구'''' 기억이 뚜렷해 유독 시트콤 연기에 익숙해 보인다. 그러한 이미지를 벗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정형화된 캐릭터 벗기가 힘들다는 오지명 선배의 말씀이 내 처지와 비슷한 것 같아 와닿았다''''면서도 ''''시트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고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앞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은데…, 캐릭터가 살아있는 제대로 된 코미디 같은거요. 보여줄 수 있는 코미디가 고갈되면 버라이어티나 MC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배우란 굶어도 가오(폼) 아닌가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