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슈퍼매치' 결승전…상황은 달라도 목표는 같다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왼쪽)과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앞둔 FC서울과 수원 삼성. 리그에서 받아든 성적에서 큰 차이를 보인 양 팀이지만 이제 그 데이터는 무의미하다. 단 2경기 만에 우승팀이 결정되고 정상을 향한 간절함은 모두 같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서울은 FA컵 2연패와 더블(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동시에 노린다.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런 간절함은 서울의 황선홍 감독과 수원 서정원 감독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결승전을 앞둔 서울과 수원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주세종, 고요한이 참석했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 홍철이 함께했다.

20주년을 맞이한 FA컵 역사상 처음 성사된 '슈퍼매치'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격돌하는 두 팀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서정원 감독은 "힘들었던 한해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시즌 막판 반전을 만들어줬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다"며 "2016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승전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 황선홍 감독도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은 잊은 지 오래다. 감독으로 FA컵 우승과 준우승 모두 경험해봤다"고 전하고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는 엄청나다. 2등은 필요 없다. 팬들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FA컵 우승 트로피 아래에서 만난 두 팀이지만 분명히 올시즌 행보는 상반됐다. 서울이 전북 현대를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반면 수원은 하위권을 전전하며 강등 위기까지 겪었다. 다행히 새 외국인 선수 조나탄의 맹활약으로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4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왼쪽)과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력에서 서울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단기전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속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승부의 향방을 좌우할 1차전은 양팀 모두 잡아야 하는 경기다. 두 감독 역시 1차전을 주목했다.

황 감독은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1차전이다"며 "1차전에서 반드시 승리와 득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FA컵은 대체로 득점이 적은 경기가 상당히 있었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 역시 득점이 많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이겨 슈퍼매치를 2연승 함과 동시에 우승컵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수원은 최고의 공격진을 꾸려 상대 골문을 노릴 계획이다. 서울은 '아!데박' 트리오로 불리는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 역시 조나탄, 산토스, 염기훈, 권창훈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관건은 이 선수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막아내느냐에 있다.

수원은 서울의 공격진을 인정하면서도 실점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감독은 "서울은 공격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수비도 예전과 달리 많이 좋아졌다"며 "실점을 안 주고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은 황 감독에게도 있었다. 그는 "부임 초반과 달리 수비진이 안정감을 찾았다.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실점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승리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단 2경기로 판가름날 FA컵 챔피언. 누가 우승을 하던 역대 최고의 FA컵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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