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통신매체음란행위) 위반 혐의로 A(29)씨와 A씨의 아내이자 인터넷방송 대표 B(30)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인터넷 아프리카TV 여성 BJ들을 상대로 성희롱하고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개인 방송국에서 게임 방송 BJ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한 혐의로 방송에서 퇴출됐다.
이후 스스로 인터넷 방송국 사이트를 제작해 게임 방송을 운영하기 시작한 A씨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여성 BJ의 개인 방송에 접속해 "신생 방송국을 개설했는데 홍보하고 싶다"며 접근했다.
A씨는 이 여성 BJ가 자신의 방송사이트 화면을 송출하게 해주자 수천명의 시청자가 보고 있는 가운데 나체로 주요 부위만 가린 채 음란행위를 연상 시키는 춤을 췄다.
또, 여성 BJ에게도 음란한 춤을 추라고 강요를 하다가 거부당하자 방송 실시간 게시판에 시청자들과 '폭동'이라는 글로 도배하며 방송이 중단되게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에는 A씨가 또 다른 여성 BJ의 개인방송 화면을 자신의 방송에 띄워놓고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지칭하며 성희롱하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아 돈을 벌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나체로 음란한 춤을 춘 것은 '재미있는 콘텐츠' 또는 '짖궂은 장난'이였다"며 "3~4천명이 자신의 방송을 시청하며 주는 사이버머니로 매달 수천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유명 온라인게임에서 대통령으로 통하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잘못을 전혀 반성하는 기색이 없었다"며 "오히려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