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추천부터 하자는 與…3일만에 입장 표변

이정현 대표, 21일 회의에선 야당의 총리 교체 움직임에 "기가 막힌다" 반대

새누리당 최연혜 최고위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대체할 국회 추천 총리 문제와 관련, 사흘 만에 입장을 바꿨다.

최연혜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와 안보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탄핵안 발의보다 새 총리가 먼저다. 그게 선후가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내각총괄 총리의 역할이 중요한데 새 총리 후보 소식은 감감무소식"라며 "정치권 탄핵이 먼저 이뤄진다면 국정 무력화와 국정 공백이 가중될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전과 같은 IMF (외환위기)가 말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야3당에 당부 드린다. 혹시라도 국민 분노가 식어서 실기하지 않을까하는 바람이 아니라면 새 총리를 추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언급은 지난 21일 이정현 대표가 같은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야당의 총리 교체 움직임에 대해 "기가 막힌다"며 반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이다.

같은 날 청와대도 국회 추천 총리 문제에 대해 "야당이 대통령이 제안했던 것과 다른 뜻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조건이 달라진 만큼 지켜봐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랬던 새누리당이 비록 최고위원 한 사람의 발언이긴 하지만 불과 사흘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은 최순실 사태에 따른 여권내 난맥상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

이 같은 급변침의 배경에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탄핵 동조 움직임이 확대되는 등 '탄핵 시간표'가 빨라지자 어떻게든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긴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최고위원은 "(총리 추천이 먼저라는 주장이) 민심을 외면하겠다거나 시간을 늦추겠다는 꼼수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당의 입장과 상반된 주장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야당은 야권공조의 틈새를 드러냈던 총리 추천 문제와 관련, 일단 탄핵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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