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국민연금-삼성-崔 순환고리' 마지막 퍼즐은…

'7인회' 현명관·김기춘, 靑-국민연금 커넥션 조각 끼워질까

청와대-국민연금-삼성-최순실의 ‘순환고리’로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마지막 퍼즐을 맞출지 주목된다.

검찰은 그 조각의 하나로 친박 원로모임 ‘7인회’ 멤버이자 삼성 경영자 출신인 현명관 마사회장을 지목해 최근 조사했다.

삼성그룹 내 2인자로 통하는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부회장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삼성이 최순실씨 모녀 등에게 특혜성 지원을 한 이유가 박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해 민원 해결사로 나서준 대가가 아닌지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대표적 재계 인맥으로 통하는 현 회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비서실장, 삼성물산 회장 등을 지냈다.

같은 7인회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내정설이 보도된 적도 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었다고 한다.


이런 현 회장이 "최씨와 통화를 할 정도이며, 정유라의 독일 승마 연수에 현 회장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게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의 주장이다.

대통령과 그 그림자인 비서실장, 막후권력 최씨와 관계를 의심받은 현 회장이 삼성, 그리고 삼성이 회장사인 승마협회를 동원해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최순실-이재용-박근혜를 잇는 연결고리에 현명관이 있다는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최씨와 전화번호도 모르고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최씨를 김기춘 전 실장이 소개해줬다'고 구속된 김종 전 차관이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알려지는 등, 김 전 실장의 일축에도 불구하고 7인회와 최씨의 관계설이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한 소환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현 회장은 지난 22일 소환조사했다.

그 이튿날엔 삼성 그룹 핵심인 미래전략실과 함께, 국민연금공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막바지 작업이었던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힘을 실어준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은 박 대통령이 대기업 출연금으로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하기로 계획한 때다.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단독 면담한 것도 그달 25일이었다.

검찰은 3500억원의 손해를 우려하면서도 표결을 밀어붙인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움직인 게 청와대의 입김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홍 본부장은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동기동창이다.

삼성이 청와대를 지렛대로 국민연금을 움직였고, 그 대가로 최씨 측과 뒷거래를 했다면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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