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올 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비록 한국전력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210cm의 장신 공격수 아르투르 우드리스가 적응만 마친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세터 하현용이 손목 골절의 심각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1라운드의 부진이 계속되며 선수들도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인천 원정에서 '우승후보' 대한항공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하고도 KB손해보험은 이후 5경기에서 연거푸 패했다. 연패가 길어지는 사이 강성형 감독은 컨디션 난조를 겪는 세터 권영민과 크고작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날개 공격수 김요한을 제외하는 충격요법도 썼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결국 강성형 감독은 2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이들을 전격 투입했다. OK저축은행이 외국인 공격수 마르코 보이치의 부상으로 난조를 겪는 만큼 승리할 절호의 기회였다.
권영민의 리드로 우드리스는 30득점을, 김요한도 12득점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25-19)의 승리를 가져왔다.
이 승리로 KB손해보험은 2승8패가 되며 OK저축은행(3승7패.이상 승점8)과 동률을 이뤘다. 비록 승수 차이로 최하위 탈출은 실패했지만 분명한 기대감을 되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