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입회…역대 최연소

동계 종목 선수 출신으로 최초

지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거부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에 휘말린 '피겨여왕' 김연아가 23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조윤선 문체부 장관(왼쪽),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세계 피겨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연아는 23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빛낸 스포츠영웅으로 인정받았다.

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며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한 체육인을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기 위해 스포츠영웅을 선정해왔다.

김연아는 역대 9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2011년 첫해 손기정(마라톤), 김성집(역도)을 시작으로 2013년 서윤복(마라톤), 2014년 민관식(체육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김운용(체육행정) 등 8명이 체육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김연아는 명예의 전당 입회자 가운데 역대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동계 종목 출신 선수로는 최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명의 최종 후보에 선정돼 인터넷 팬 투표에서 82.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지만 스포츠영웅에 선정되지 못했다. 당시 선정위원회가 규정에도 없던 50세 이상을 후보로 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김연아의 명예의 전당 입회는 무산됐다.


대한체육회는 이후 이를 질타하는 비판여론이 일자 나이 제한을 없앴다. 그리고 김연아는 '골프 영웅' 박세리, '코리안특급' 박찬호, '차붐' 차범근 등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거부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에 휘말린 '피겨여왕' 김연아가 23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밝은 미소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선수 시절 김연아가 이룬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2003년부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연아는 200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피겨 선수 최초로 공인 국제대회 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꿈에 점수로 여겨졌던 여자 싱글 200점 돌파 역시 김연아가 제일 먼저 뚫어냈다. 세계신기록도 무려 11차례나 작성했다. 또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선수 은퇴 이후에도 한국 체육계를 위해 궂은일도 마다치 않았다. 김연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올림픽 유치에 큰 힘을 보탰다. 현재도 대회 조직위원회 홍보대사와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김연아는 "그동안 스포츠영웅에 선정되신 분들은 체육계 원로 분들이시라 제가 영웅으로 선정되기에는 많이 어리고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런 영예로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스포츠 발전에 헌신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홍보대사와 집행위원으로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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