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전 단장 '내부비판 문건' 단독 입수 |
① 차은택 후임 "문화창조융합은 문화부판 4대강 사업" ② 차관급 인사 '허수아비'로 만든 차은택 카르텔 ③ 김종덕, 7월부터 '국정농단 사태' 무마 시도 |
이는 TV조선에서 처음으로 안종범 전 정책조정 수석의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과 관련해 보도한 같은 달 28일보다 10여일 이른 때다. 이는 김 전 장관도 일찌감치 국정논단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23일 CBS노컷뉴스가 23일 확보한 여 전 단장의 비망록을 보면, 김 전 장관은 7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으로 불러내 여 전 단장을 불렀다. 여 전 단장은 '호출'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 전 장관은 "요즘 뉴스에서 좀 시끄럽다"며 입을 뗀 후 "단장 재임시절에 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있으면 좀 말해 달라"고 했다. 사실 여 전 단장은 재임시절 수차례 예산 집행 등 불투명한 사업 진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터라 김 전 장관이 굳이 뒤늦게 의견을 구할 상황도 아니었다.
이에 "융합벨트 책임자는 결재라인 부재, 왜 연구공강에 층별 데스크 지킴이를 7명이나 고용하고 2억원 미만의 인건비를 지급하면서 왜 5억 1700만원을 지출했는 지 등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차은택씨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인 연세대 김형수 교수 부인이 운영하는 업체를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수시킨 사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차씨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이기도 하다.
여 전 단장은 또 "출구(exit) 플랜이 없이 벤처업체들을 무상 지원하는 상황에 대해 책임있는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이상의 사안들에 대해서 국감 전에 미리 내부 감사라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감사를 하면 진행중인 업무들이 위축될수 있으므로 그런 사안들에 대해서 내부감사를 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몇달 전까지만해도 국정농단 사태 수습할 기회가 있었지만 스스로 차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