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스타 카림 압둘자바와 마이클 조던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권위의 시민상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운동선수, 배우, 뮤지션 등 각 분야에서 뚜렷한 공헌을 남겼고 안보와 평화에 기여한 21명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메달을 수여받았다고 전했다.
농구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카림 압둘자바를 호명하면서 전문가 수준의 소개를 해 눈길을 끌었다.
NB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압둘자바를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막기 힘든 수준의 능력"을 갖췄던 선수라고 소개했고 미국대학농구(NCAA)가 압둘자바의 '원맨쇼'를 방지하기 위해 한때 덩크를 금지시켰던 일화도 소개했다.
220cm가 넘는 장신 압둘자바는 NBA에서 통산 3만8,387점을 올려 정규리그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NBA 무대를 누비며 6개의 우승반지와 6개의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무려 19번이나 NBA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역대 NBA 최고의 선수를 꼽을 때 대다수가 마이클 조던을 맨 위에 올려놓고 압둘자바는 보통 조던 다음으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NCAA는 압둘자바가 대학 무대에 데뷔한 1967년에 맞춰 농구 경기에서 덩크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왜냐하면 압둘자바의 덩크는 당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공격옵션이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1977년에 폐지됐다.
당시 NCAA에는 1학년 선수가 정규 경기에 뛸 수 없는 규정이 있었는데 압둘자바는 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압둘자바가 2학년이 돼 리그를 평정하고 1학년 출전금지 규정을 강하게 비판한 이후 해당 규정이 폐지되기도 했다. 이처럼 압둘자바는 농구 경기에 큰 영향을 끼쳤던 선수다. 그가 NBA에서 활용한 '스카이훅'은 역대 가장 강력한 공격무기이자 지금까지도 아무나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기술로 통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둘자바가 농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을뿐만 아니라 종교, 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은 사회 활동으로 미국 문화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함께 자유 메달을 수여받은 마이클 조던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어느 분야의 마이클 조던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다"며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