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자로 참석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사회 공익을 위해 일하는 공공성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교회 울타리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소외 이웃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재정을 아무리 투명하게 운용한다고 해도 교회가 공적인 책임, 사회적인 책임과 무관하게 개교회 중심으로만 사용한다면 그 의미가 반감된다"며 "교회 재정의 투명성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위해 소수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교인이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재영 교수가 교인들은 상대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헌금의 우선적인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6%가 사회봉사와 구제라고 답했다.
2007년에 나온 한국기독교사회복지총람에 따르면 교회가 사회봉사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무려 88%에 달했다.
교인들은 교회 재정을 교회에 사용하기보다는 사회봉사에 더 많은 재정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목회자들의 생각은 교인들의 생각과 달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2012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0%의 목회자들은 교회 운영과 유지에 가장 많은 돈을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 교수는 "현실적으로 각 교회에서 사회봉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제 재정에서 5%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재정 자립 상태의 교회들은 10% 이상 예산을 사회봉사비로 쓰도록 하는 것이 교회 공적인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교회 재정을 공동체의 문제로 이해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더 투명하고 건전하게 운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