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를 접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 직전 대표로서 지금의 국가적 혼란 사태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한 보수의 위기가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야당보다 먼저 박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했고 우리 새누리당도 배신했다"며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한다"며 탄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야당이 탄핵에 대해 갖가지 잔머리를 굴리면서 주저하고 있는데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저 뿐만 아니라 비상시국회의에서 탄핵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탄핵 정족수 200명을 맞출 수 있냐는 질문에는 "숫자를 계산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여부에 대해 "우선 새누리당 내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부터 분노를 더욱 조장하는 행동을 하고 있으며, 그러면 우리나라를 건전하게 유지시킬 보수의 몰락이 온다"면서 "한계점이 오면 결국은 보수의 몰락을 막기 위해 결단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은 탄핵과 연관돼 있다"고 말해 탈당 여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개헌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7번째 대통령 중 5년마다 한번씩 이런 일이 생긴다"며 "최순실 사태를 끝으로 국민께 괴로움을 끼쳐서는 안 된다. 이 문제의 해결은 개헌이라 생각한다"며 개헌 추진 의사를 밝혔다.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과 논의를 진행했던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해선 "정진석 원내대표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기 위해 3대 3 회의체를 만들어 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은 현 지도부 사퇴를 전제로 하는 이야기인데 진전이 잘 안 되고 있다"며 "그것도 생명력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