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순총학원의 교비 등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쓴 혐의로 재판을 받던 박성배 목사가 4년 6월 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조혜진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법정에 출두하는 박성배 목사의 표정은 웃음을 보일 정도로 여유로웠습니다.
올해 초에는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카지노엔 갔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당당히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박성배 목사/기하성 서대문 전 총회장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거예요. 내가 언제 도박했습니까? 카지노 출입은 사실이나, 도박한 적 없소"
하지만, 재판부는 박 목사가 교단과 신학교 공금 30여억 원을 빼돌려 도박장에서 탕진했고,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해 이를 행사했다고 판단하고 4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부는 선고공판에서 박성배 목사가 교단에서 22억여 원을, 학교법인 순총학원에서 8억여 원을 빼돌렸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박 목사가 66억 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7년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이 중 30억 원만 횡령으로 인정했습니다. 나머지 돈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박 목사가 주일날을 제외하고는 도박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고 밝힌 대목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박 목사는 돈이 들어오면 바로 도박장으로 갔고, 2009년과 2011년 횡령과 배임으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일 때도 도박과 횡령을 계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박 목사가 2008년부터 '강원랜드 VIP 회원'인 점에 주목했습니다.
피고의 주장대로 단순히 돈만 바꿔서는 엄격한 VIP회원 자격을 충족시킬 수 없다며, 상당히 오랫동안 도박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목사가 횡령과 배임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교단과 학교의 자금을 사금고처럼 이용하며, 목회자로서 피고가 교인들이 보내준 신뢰를 저버리고 도박장을 계속 출입했다"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CBS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취재/최현 영상편집/이재은]